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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am 9:58:00
211.--.142.87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아니 삼십대부터 한 삼십년 가까이 그랬네요. 중간 중간 조금이나마 좋은 일도 어쩌다 없진 않았지만 또 한번씩 큰 쓰나미가 몰고 가면 다 산산이 부서졌고요.
우울증은 당연히 있었는데, 혼자 애써 부인하며 버텨 보려 참 오래도 참았구나 싶네요.
님처럼 뭐 하나 잘 풀린 게 없이 내 잘못 아녀도 결국 다 나를 갉아먹던 인연들, 친정 시가, 남편..
그와중에 아이도 피해자였죠. 생각하면 결국 그것도 운이 나빠서 일어난 일들이고 또 남편의 그릇된 가치관과 고집, 잘못된 선택으로 벌어진 일이라 해도 그걸 못 이긴 제 탓도 탓일테니 저도 많이 미안하고 아팠죠.
그래도 님 부디 자괴감에 너무 몰입하지 마세요.
자기 연민은 나쁘지만은 않고 긍정적인 면, 자기애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지만, 자괴감에 빠지면 계속 늪에 빠진 것처럼 더 허우적 거리다 아무 답도 못 찾아요.

님이 쓰셨잖아요.
"살아 있는 게 용하네요." 라고.

그게 님이 찾은 답이에요.
님은 용한 사람입니다.
님의 강점입니다. 그 모든 상황에도 죽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용한 사람입니다.
그게 이겨낸 겁니다. 님은 승자입니다.

절 믿으세요.
앞으로도 이겨낼 겁니다.
모든 상황이 바닥을 찍었다면 이제 치고 오를 때가 멀지 않았습니다.

가장 더운 지금 어느새 '입추'가 지났죠.
아직도 더워 죽겠는데, 입추면 얼추 가을이 그 입구 문턱에서 문열고 들어왔고, 여름은 아무리 지금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출구로 문열고 나갈 날이 멀지 않았단 거고요.

꼭 앞으로도 이겨 내세요.
살아 있었으니 용하잖아요.
유튜브 강의도 찾아 들으시고
좋은 말 나오면 차곡차곡 받아적어가며
님을 위한 만트라처럼 계속 주문을 외세요.

그러다보면 그 주문이 현실이 되는 날이 꼭 올겁니다.
잘 해 오셨습니다. 지금은 보이진 않아도 님의 최선은 꼭 좋은 에너지로 다시 현실에서 실현될 때만 기다리고 노리고 있으니 기대하고 주문을 외고 기도하세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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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am 10:33:00
118.--.12.98
댓글님,넘넘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가슴에 스미네요.
님 글 읽고 눈물이 왈칵했는데,
볼 일이 있어 버스 타고 어딜 가는 중이어서
버스 안에서 울 수 없어
애써 눈물 삼키고 있네요.
댓글 주신 님도
평안하고 행복한 날이 계속해서 펼쳐지길
기도합니다.
  ***
2024-08-11 pm 10:38:00
121.--.36.217
원글자는 아니지만, 댓글이 참 훌륭하네요^^
제가 읽어도 감동이에요~

용한 원글님! 저도 응원할게요ㅋㅋ
화이팅입니다^^
  ***
2024-08-13 pm 3:39:00
218.--.201.244
님은 카운셀러 능력이 탁월하신 듯^^
한글자 한글자마다 위로와 위안을 주시네요.
저도 덕분에 감동먹었어요~~

원글님도 사는게 힘들지만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고 힘내보자구요^^
고생총량의 법칙이 있다더이다..
누구나 마지막 가는 길에 고생의 무게를 재어보면 다 똑같다고~~
모양과 모습이 다르고 다 알지못할 뿐이지 모든 사람 인생은 각각의 고민거리가 다 있답니다.
덥지만 기운내고 또 견뎌봅시다^^
2  ***
2024-08-12 pm 1:24:00
59.--.153.103
원글님 몸아파가며 열심히 살아오신거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요
아무것도 하지않았다면 허망했을 세월이지만
그동안 살아내시느라 애쓰신게 글에도 보여요
새로만난 관계에서 그런오해를 받을지언정 신경쓰지마세요
저도 조금 나갔다와도 쉬어야하고 집안일하나해도 쉬어야해요
그렇다고 누가 게으라다하는사람없어요
체력이 약한가보다 하죠
그럼에도 긍정의 힘 감사하는마음이 건강해지는데 큰역할을 하는거 아시죠?
하루하루 더 나아질일만 남았을거에요
저도 응원합니다
답글
3  ***
2024-08-18 pm 1:05:00
122.--.44.243
저도 돌아보면 제자신이 참 용해요..
어찌 살아왔나싶고..
이제사 애들크고 이젠 나만생각하고살자 했는데
병이왔네요..평생 나을수없고 약으로 그냥저냥 버티면서..ㅜ
전 오래살고싶지않아요..근데 애들이맘에걸리네요..
참..죽는것도 쉽지않고 살아내는게 힘든 삶..
우울한얘기 덧붙여서 죄송하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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