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이미 성인이 됐구요.
제가 쓸거예요.
제가 예전에 피아노를 오래 쳤었고,
지금은 피아노 쪽은 아니지만
아마츄어(준프로)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어
피아노가 필요해요.
이사를 왔는데,
피아노 놓을 곳이 마땅칠 않네요.
옛날 업라이트 피아노인데
사연이 있는 피아노라
어릴 때 부터 가는 집 마다 계속 갖고 다니고 있어요.
예전 살던 집엔,큰 애 방이 컸고,
큰 애가 학교 학원에 있는 시간이 많고
집에선 잠만 자서
제가 거기 놓고 낮에 썼었는데,
새로 이사온 집은,전체적으로
방이 작고 거실이 넓은 스타일의 집이고,
방들이 다 전보다 작은데다
큰 방은 한 쪽 벽면은 붙박이장,
한쪽 벽면은 침대,
한쪽 벽면은 방의 베란다로 나가는 창,
방 문 열면 보이는 오른쪽 벽면엔
큰 방 욕실 문이 있는데,
남편은 큰 방 욕실 문 쪽 벽면에 붙이자는데,
그러면 큰 방 문이 완전히 안 열리는데다
큰 방 문 열자마자 피아노 옆 면이 보여서
답답해서 안 좋아요.
거실이 넓기는 한데,
긴 편이기 보단 거의 정사각형 같은 모양이라
한 쪽 벽면에 소파놓고
(남편이 자기 맘대로 소파를 샀는데
한 쪽 벽면 거의 차고 약간만 남을 정도로 큰걸 샀고,
그 남은 데엔 피아노 못 들어가구요)
맞은 편 벽면엔 엄청 큰 티비를 벽걸이로 달았고(그것도 남편이 자기 맘대로 샀어요)
그나마 옆쪽 남은 벽엔 붙박이장이 있어서 뭘 놓을 수도 없어요.
딱 자리가 나는 곳은 베란다 쪽이예요.
거실 베란다는 확장해서 거실로 만든 상태인데,
오른쪽,왼쪽 끝 창만 열리게 되어 있고,
가운데 창은 통유리로 고정되어 있는데
(바닥에서 50cm정도 위 부터 창이 시작되구요)
통유리 가로 길이가 얼추 피아노 길이랑 맞을거 같거든요.
저는 거기 놓으면 딱 좋을거 같은데
남편은 창을 왜 가려서 답답하게 하고
바깥 풍경 안 보이게 하냐고 결사 반대거든요
(피아노는 현재 맡겨 놓고 아직 안 들어온 상태구요).
그런데,바깥 풍경이랄 것도 뭐 없어요.
베란다 창에서, 6차선 도로와 그 길 건너편 아파트 밖에 안 보이고,
그거라도 보려면
양쪽 창 통해서도 볼 수 있고,
통유리도 윗 쪽 반은 보이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될까요?
주방 쪽도 피아노를 놓을 벽면이 없고요.
다른 집은 어디에 피아노를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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