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직하고 집에 있어요.
남편이 워낙 잔소리가 많은 성격이고
식구들 일도 자기 식대로 하라고 강요하는 성격이라
(그게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면 남편 말을 따르는데,넘 비효율적 비합리적이고 나중 생각 안 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
싸우기 싫어 그냥 참아 넘기고
남편 개인이나 집안에 관한 것은
웬만한건 남편 방식 따라주고
저 개인적인 것만 제 방식대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남편이 그것도 자기 방식을 강요하지만 그것만은 사수하고 있어요).
남편과 딸과 시어머니는 성격이 비슷해요.
남편이나 딸이나 명문대 나와서 공부는 잘 했는데,
세상 사는 머리가 영 꽝입니다.
너무 답답하긴 한데,워낙 자기 고집이 센 사람들이어서 누가 뭐라든 자기 식대로 하는 사람들이라 보긴 답답해도 평소엔 별소리 안 했어요.
그런데,어제 딸한테 그런 상황이 생겨서 그런 일 때문에 집에 많이 밤늦게 왔어요.
쉽게 끝내고 올 일을 어렵게 만들어서 늦게 끝나 그리 왔지요.
제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금방 끝낼 일을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하느라 늦지 않았나,담번엔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했더니
(똑같은 상황이 여러 번 있었어요)
어짜피 집에 와서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더 일찍 오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내가 내 식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이러더라구요.
남편도 딸도 시어머니도 남들 30분이면 끝날 일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몇 시간 해놓고
자기가 힘든거 했다고 푸념하고
(그렇다고 일처리를 꼼꼼하게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에요),
뭐 그것까지는 그렇다치는데,
내가 그런 일 30분만에 끝내고 쉬고 있으면
자기는 똑같은 일 몇 시간 하면서
나는 놀고 자기만 뭘 하는 사람처럼 얘기하면서 성질내고 짜증내요.
그래서,아이와 그 문제로 입씨름 하다가
어쩜 너랑 아빠랑 할머니랑 셋이 똑같니,
매사 쉽게 할 일 어렵게 하고,
공부하는 머리 사는 머리 다른가보다,했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들은 것 같아요.
남편은 별 말은 안 하는데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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