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업주부고,봉사활동 두 군데서 하고 있어요.
제가 사람을 만나는건 그게 전부에요.
그것도 어떤 땐 거기서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봉사 끝나고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지만
그것도 가끔이고,거기 안 가는 날엔 그들과 따로 연락하진 않아요.다른 사람들은 종종 서로 개인적으로도 연락하는 거 같던데요.
그래서,함께 봉사해도 그 사람들에 대해 잘 몰라요.
여기 봉사하는 곳이
한 곳은 예전 살던 동네이고,
나머지 한 곳도 지금 사는 집과 꽤 멀어요.
두 군데 봉사 다니느라 바쁜데,
제가 체력이 별로 안 좋다보니
봉사 안 가는 날은 거의 집에 있거나,
그냥 가까운데 나가 장을 보는 정도에요.
그러다보니,이 동네로 이사온지 2년 가까이 되는데,동네에 아는 이웃이 하나도 없어요.
친구들도 대부분 지방에 살고,
서울 와서 알게 된 사람들은 다 예전 살던 동네 살거나,더 먼 곳으로 이사갔구요.
그나마 그것도 몇 명 되지 않고,
저에게 먼저 카톡 전화 연락하는 사람은
2~3명 정도 그나마 가끔이고,
나머지는 제가 연락 안 하면 연락도 없어요.
우리 가족들도 그래요.
일단,가족끼리 거의 대화가 없어요.
밥 먹을 때도 각자 핸드폰 보고
(저는 밥 먹을 때 안 보는데,남편과 애들이),
큰 애는 오랜 취준생이었어서 그 사이 친구 거의 다 끊기고,
직장 다녀도 그냥 자기 할 일만 하고 집에 오고(일이 거의 혼자 하는 일) 사람들과 교류가 없구요.
작은 애는 휴학 복학을 반복하며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고,
외출을 해도 자기 혼자 영화 보거나 산책하거나 이래요.
남편은 퇴직하고 같은 취미 가진 사람들과 가끔 어울리는 정도구요.
우리 가족은 왜 다들 이럴까요?
간단한 일기 쓰는 앱에서 사람들 일상을 보는데,
오늘 아는 누구 만나서 차 마시고,산책 가고,
이런 얘기들 있던데,
저는 자유롭게 불러낼 사람들이 없네요.
일단,아는 사람들이 다 멀리 있고 사는 동네엔 없고,
멀리 있는 연락되는 사람들도
얘기 들어보면,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느라 시간이 없던데,
일기 속 사람들은 어떻게 주말에 만나 함께 산책을 하고,평일 저녁에 만나 맥주 한 잔 씩 하는지
저로썬 이해가 안되구요.
제일 이해가 안되는건,우리 가족이 가족간에도 서로 그렇고,외부인과도 별 접촉없이 산다는거에요.
그냥 살 때는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 들어보면,
우리 식구들은 먹고 자고 일하고 외에는 아무 것도 안 하는거 같아요.
예전부터 이러진 않았던거 같은데...
어떡하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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