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과 저는 한 집에서 살 뿐이지
거의 남남 처럼 삽니다.
음식도 따로 해먹어요.
제가 음식은 같이 해서 먹이려해도 남편이 거부합니다(그렇다고 제가 음식을 형편없게 하는 사람도 아니고,어릴 때 부터 집안일 돕고 살았고,대학 때는 자취해서 제가 해먹고 살았어요.
결혼 전 까지 웬만한 반찬은 만들 줄 아는 상태에서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쇼핑 중독이에요.거의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식재료도 잘 사는데,어디서 싸다고하면 과하게 많이 사오고,공산품인 식품도 박스로 사옵니다.
저는 미리 어떤 음식을 할건지 계획하고 필요한 만큼만 사지 식재료든 생활용품이든 재어놓고 사는걸 아주 싫어합니다.
주로 제가 사온 식재료 써서 제 음식을 만들구요.
가끔 제가 사려는 식재료 중 남편이 사다놓은게 있으면 그걸 쓰기도 합니다.그건 남편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남편은 한꺼번에 많이 사기 때문에
남편은 산 것에 반도 못 먹고 썩혀 버리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버립니다.
그래도 버리지 않고 냉장고만 차지하길래
제가 갖다버리구요.잔뜩 사서 팬트리에 처박아 놓은 것들도 유효기간 몇 달씩 심지어는 몇 년 씩 지난게 있어 제가 갖다버립니다.
남편은 사놓고 잊어버린건지 별 말 안 합니다.
저는 식단 계획에 맞게 재료를 적당량만 사기 때문에 버리는게 거의 없지만,
가끔 밖에서 식사할 일이 생기거나 하면
계획된 식단대로 못 먹어서
끝에 조금 남아 버리게 되는 재료가
가끔은 생깁니다.
그럴 때 마다 남편이 한마디로 지×을 합니다.
남편에게 자기꺼 버린거 얘기하면 사다놓은지 하도 돼서 그런지 그런게 있었는지 기억도 못 합니다.
문제는 시댁에서 오는 식재료나 반찬들인데요.
남편이랑 저는 식성이 전혀 다른데,시어머니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식재료만 보내십니다.
시어머니도 꼭 제 남편 같아서 뭐든 싸다면 많이 사다 재어놓는 편이고,그 중 저희집에 보내십니다.
시댁 갔을 때 시어머니가 뭘 주시면 전 사양을 합니다.
양이 너무 많기도 하고,남편도 똑같은거 몇 번 안 먹어서 결국은 버리게 되거든요.
그래도 기어코 싸주십니다.
저희집 오실 때 싸오시거나 택배로 일방적으로 부치시는건 저도 어쩔 수 없이 받구요.
저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인데다,시어머니 음식이 입맛어 맞지 않아 시어머니가 보내주신걸 먹지 않아요.
애들도 할머니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다며 안 먹구요.
결국,남편 혼자 먹어야 하는데,남편도 아무리 좋아해도 2~3번 먹으면 안 먹고 결국은 상해 버리게 되는데요.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남편이 그야말로 지X발X을 합니다.음식 안 먹고 버린다고요.
내가 입맛에도 안 맞고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치워야 맞는건가요?
오늘도 그 문제로 남편이 난리를 치고 욕도 하는데,
제가 약속된 일정이 있어
아무 말 안 하고 나왔는데,
나도 뭐라고 퍼붓고라도 나올걸 하는 마음에
가슴이 벌렁대고 성질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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