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돌아가시기 전 엄마랑 아주 친하신 친구분이 계신데요.
그 친구분은 건강이 안 좋으신데도 지방에서 자식 부축 받아 지팡이 짚고 엄마 장례식에 와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그 분이 엄마 살아계실 때 백화점 상품권을 친구를 사랑하는 맘이 담긴 장문의 편지와 함께 엄마에게 선물 하셨어요.
엄마는 그걸 갖고 계시다가 돌아가시기 전 건강이 안 좋으실 때
본인은 이제 백화점 갈 일도 없으시고
뭘 사고 싶지도 않으시다며
저한테 그 분이 주신 백화점 상품권(10만원권 1장)을 주셨어요.필요한데 쓰라시며.
그때 작은 애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걔 뭐 사주면 되겠네,이러시면서.
지금 생각하면 엄마 걸을 수 있으실 때 모시고 백화점 가서 뭐 하나 사드리거나 식사라도 하고 올걸 하는 후회가 되지만,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어요.
작은 애가 대학 입학하고 학교를 그만두네 마네 속썩이고,엄마도 편찮으시고 이런저런 힘든 일이 겹치다보니 백화점 상품권의 존재를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 돌아가신 후 이사하고 짐정리하면서 그 상품권 생각이 났는데요.
저희집이 요즘 경제적으로 쪼들려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팔아서 현금화할까도 생각을 했고,
백화점에서 장을 볼까도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그 백화점을 가려면 버스 타고 1시간 가까이 가야하는데
그냥 엄마가 준 선물이니 의미있는 물건 하나를
그 백화점 가서 살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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