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너무 부끄러운 일이라 주위에 말은 못하고 여기에 속풀이 해봅니다. 애는 착해요.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취업까지 알아서 잘 하고 직장생활 3년째예요. 대학때도 이렇게 술을 마셨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회사가 술에 대해 관대하더군요. 1달에 3~4번 이상 만취가 되어 들어 오는 건 다반사고요.. 이렇게 만취가 되면 숙취가 있어야 하는데 해독이 잘 되는지 숙취가 거의 없어요.
취업 첫해 겨울 만취가 되어 대중교통을 탔는데 안이 따뜻하니 취기가 확 돌았나 봅니다. 종점에서 전화가 와 데리러 갔는데 토까지 해놔서 제가 차에 있는 차 닦는 수건으로 맨손으로 그걸 다 닦고 왔습니다. 또 한 번은 항상 직원들이 인근 옆 도시에서 살아 거기서 많이 먹는데 그 날은 연락도 안되다 어찌 연락이 됐는데 어딘지를 모르겠다는 거예요. 횡설 수설 더군다나 옆 지역이라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다행이 동기 전화번호가 있어 연락했더니 같이 있다 헤어진 사람들을 수소문해 애를 데려 온 적도 있고요. 그땐 남편 주말부부 할 때라 밤 운전 어두운 제가 덜덜 떨며 목숨걸로 120~30 밟고 데리러 간 적도 여러번 이고 제가 초저녁 잠이 많아 한 숨 자다 깨면 11시쯤 되거든요. 깨면 그때부턴 심장이 두근두근 11시 30분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카톡을 합니다. 12시차 타고 와야 하는데 못 타고 올까봐. 그럼 또 애는 톡을 잘 안 봅니다. 전화도 잘 안 받습니다. 저 미쳐버리겠어요. 그래..애를 포기하자 싶다가도 요즘 멀쩡히 지나가는 아가씨도 못 된 짓 많이 당하는 세상인데 술 취해 비틀거리고 다니면 얼마나 타겟이 되겠어요. 이런 말을 하면 정작 본인은 코웃음 칩니다. 귓 등으로도 안 들어요. 애가 술이 들어가면 자제력을 상실하나 봅니다. 누가 술을 먹여서가 아니라 본인이 그러고 먹는거 같아요. 취하는거 같다 싶음 옆에서 건배 건배 권하면 입만 대고 내려놓고 물을 마셔라 하니 본인이 더 건배 건배 한답니다. 술병을 세서 먹어봐라...주종을 섞지 말고 하나씩만 먹어라...오죽하면 이젠 이러고 타이릅니다. 어제도 11시차 타고 온다고 철썩 같이 약속.. 제가 또 방심했어요..방심하고 있음 더 해요 깜빡 잠들어 눈 떠보니 1시 20분..차를 맞게 타고 왔음 12시 30분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식은땀이....전화를 해도 전화도 안 받고 초초하게 기다리는데 40분이나 전화 왔어요. 택시 타고 왔는데 후문에 내려 걸어 간다고 아니..택시 탔음 바로 우리 동으로 오지 왜 후문에서 걸어 오냐고요. 잠옷 채로 후문으로 달렸습니다. 애가 안 보여 또 전화 했더니 통화 안되다 한 참 후 후문으로 들어와요.. 비틀비틀 걸어 가는 거 뒤로 갔더니 어..엄마네..그러고 상추 상추..상추는 또 어디서 봉지에 곱게 싸 와서는.. 아무 말 안 하고 뒤 따라 걷는데 엄마..나 때릴려고?...술 취했을때 제가 몇 번 한 두대 등짝을 때리긴 했어요. (애가 집에서 화장실을 못 찾고 이상하게 행동해서 몇 번 ㅠ.ㅠ) 그래서 앞으로 가 걸어 집에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또 상추를 주네요. 너무 화가나 상추를 패태기 치고 지근 지근 밟았어요.. 그랬더니 엘베 더럽히면 어쩌냐고. . 어휴....엘베 걱정 하지 말고 니 엄마나 좀 걱정해라. 내리면서 패태기 친 상추 쓸어잡고 집에 들어왔는데 뭐라 중얼 중얼..그 상황이 어찌 됐는지 저도 기억이 안나요. 너무 화가나 현관에 신고 나갈려고 냅 둔 새 신발이 있어 한짝을 들고 들어가 뚜들겨 팼어요.. 나 너랑 못 살겠다. 집 나가라 하면서요. 씩씩 거리며 방에 가 자려다 혹시 또 화나 집 나가면 어쩌나 하고 지키려고 거실에 누웠는데 거실에 자기 이불 들고 들어 가더라고요..거실이 잠이 잘 온다고 요즘 거실에서 잤거든요..한 참 뒤 애가 자는 거 같아 들어가 봤더니 애가 없어요. 다른 방도 가봤더니 애가 없어 뭐지 하고 찾아 봤더니 안방 아빠 옆에서 자고 있네요. 또 때릴까 겁났나? 남편이 혹시나 나 인줄 알까봐..딸 옆에 잔다고 이야기 했는데 잠결이라 알아 들었나 모르겠어요. 하여튼 전 밤새 잠을 못 자고 아침에 한 마디도 안하고 차 태워 직장에 내려주고 저도 출근했네요. 20대 중반 딸을 때린 것에 제가 자괴감이 듭니다. 내가 뭔 짓을 한 건지? 참았어야 하나? 이렇게 술 마시다 안 마시는 분 계신가요? 본인이 조심 하려는 생각이 1도 없으니.. 엄마, 아빠 둘 다 주사 이런 건 없어요. 적당히 먹음 절제하는 타입인데 왜 아이가 저러는지. 너무 너무 속상하고.....혹시 결혼하고 이런 걸로 갈등 있을까 두렵고 그렇습니다.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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