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집에 오면 필요한 말은 한마디도 안 합니다.
그러면서 잔소리,지적질,명령,이런건 엄청 심합니다.
그런 말 할 때면 늘 인상을 잔뜩 쓰고 있고,
말 붙이기가 무서워요.
말만 붙이면 싸움 걸 듯 공격적으로 말합니다.
오죽하면 친정 엄마가 저희집 잠깐 들르셨을 때
제 남편이 저에게 하는거 보고,
너 ○서방한테 무슨 큰 잘못했니? 이렇게 물을 정도였어요.
그런데요,밖에 나가면 세상 그리 친절한 사람이 없어요.
모르는 동네 아이들에게도 다정히 말 걸고,
식당 아주머니,잠깐 들른 편의점 점원에게도 그리 친절할 수 없구요.
남편 친구들 말로는 수다쟁이도 그런 수다쟁이가 없답니다.
말이 친구지,제가 보기엔 속 깊은 얘기까지 할 친구는 없는 듯 해요.
그리고,주변 아는 사람에게는 새심한 것 까지 얼마나 챙기는지 모릅니다.
그런데,집에서는 외박을 해도 말도 안 하고
늦게까지 안 들어와서 제가 전화하면
그제서야 어디 가서 내일 들어갈거다 하고,
해외 출장 가도 전날 밤에 짐 싸고 있어서 어디 가냐 물으면 내일 해외 출장 간다,이럽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해 수술해도 병원서 한번 잔 적 없고,다른 방문객들 처럼 눈도장만 찍고 가고,
퇴원하는 날도 전화하면 택시 타고 오랍니다.
이 사람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사람들은 몰라요.
자기네들한테 그리 친절하니 와이프한테는 얼마나 잘 할까 그리 생각하고,
제가 아니다,라고 하면,니가 뭘 잘못했겠지,이런 식으로 말해서,제가 넘 상처 받아서 제가 남편 지인들을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자리엔 안 나갑니다.
저요,누구 보다 알뜰하게 살았다 자부하고,애들 열심히 키웠습니다.
시부모님께 남보다 특별나게 잘 한건 없어도 남들하는 만큼 하고 살았고,
시부모님이 워낙 독불장군이시고 말도 안되는 말씀하셔도 예예 하고 다 받아들이고 살았어요.
다만,애들이 남편 생각 만큼 잘 안 됐고,
저희 친정이 결혼할 당시는 괜찮게 살았었는데,
저희 형제들이 부모님 재산 까지 다 들어먹어서
돌아가실 때에 유산이 별로 없긴 했어요.
그것 때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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