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3-12-28 pm 10:28:00
121.--.130.194
인간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네요
예민하게 발달한 사람은 사전에 느낌으로 오더라구요
저는 언젠가 전세집을 보러 갔는데 주인 여자는 못보고 남자가 집을 안내해줬어요
집이 마음에 들어 계약은 했는데 다가구로 주인과 같이 사는 집이라..
집 보고 나올 때 주인 여자가 다른 곳에 있는걸 제가 스쳐 지나 오면서
그 여자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섬찟했고 살아보니 보통이 아니더군요
이사하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부터 화가 가득차고 앙칼졌던 여자.
집보러 갔던 그때 쎄한 느낌을 그냥 넘긴 걸 그 집에 살면서 크게 후회 했어요
이것 말고도 약속이 있거나 어딜 가려고 하는데 웬지 내키지 않으면
이상하게 가서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 후회가 되더라구요
한 예로 친구들 셋이 여행 다녀온 후 그 친구들과 영원히 멀어졌는데
정말 너무너무 가기가 싫은걸 약속을 파기할 수 없어 갔는데 안갔어야 한거죠
몇번 경험하고 나니 뭔가 조금이라도 찝찝하면 이젠 그 느낌을 무시하지 않아요
적어도 뭔가 고민되고 갈팡질팡 할 땐 해오름에 미리 상의라도 하려구요
답글
2  ***
2023-12-29 am 1:44:00
182.--.83.181
제가 좀 그래요
이상하다 느끼지도 않았는데 뭔가 벌어지고 나면 맞아있어요.
느낌은 말할것도 없고요.
다만..제가 평소에도 많이 예민하고 세심한 성격이긴해요. 눈치도 엄청 빠르고요.
이번에도 제가 올해 계속 몇번 얘기한 일이 있었는데 결국...ㅠㅠㅠ
차라리 덤덤하고 무심한 성격이면 좋겠더라구요.
답글
3  ***
2023-12-29 am 6:29:00
211.--.143.137
그 싸한 느낌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고민많이 해요.
왜나면 내 느낌이 기우일지도 모르고
그래서 어지간하게 증거가 없을 땐
괜히 내 속 끓이거나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내 느낌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어떤 결정에서 다른 사람이 일방적으로 강하게 나오면 못 이겨서
내 느낌을 그렇게 애써 무시한 결과가 넘넘 안 좋은 적 많네요.
약속이나 계약이라 파기 못하고
남편의 저에게 반대한 강한 주장으로 어쩔 수 없이
따랐다가 어마어마한 제 손해로 돌아오기도 했고요. ㅜ
그 느낌이 날 지키는 수호신 같은 걸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이 글을 쓰며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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