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1-05-08 am 1:19:00
58.--.137.158
전에도 글 올리셨죠.
평생 자식의 삶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아시기나 할까요. 님 친정엄마는 그냥 환자예요. 연 끊기 잘하셨어요. 속엣말 다 쏟아내기는 하셨어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얼마나 사랑이 그리웠는지 죄다 쏟아내지 그러셨어요. 이제 죄책감 갖지도 마시고 엄마의 기억은 더이상 하지 마세요. 자꾸 과거로 돌아가 곱씹지도 마시고 현재진행형만 아니면 끊어낼 수 있어요. 엄마에게 더이상 사랑을 기대하지도 마시구요.
딸 없으신가요? 전 딸을 제 어린 저와 동일시하는 거 같아요. 딸을 안고 있으면 어린 저를 제가 엄마가 되어 안아주는 거 같아요. 딸에게 제가 엄마에게 받고 싶었던 것들을 해주며 제 어린 시절 결핍을 채우고 상처난 마음이 치유되는 거 같아요. 과거의 어린 나를 현재의 어른인 내가 그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잘 견뎌왔다고 대견하다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기. 엄마의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면 그래도 마음이 좀 편해질텐데 그 말씀조차 않는 엄마도 참 가엾고 불쌍한 사람인거죠
엄마가 못해준 사랑 스스로 나에게 해주세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존재 가치가 없거나 잘못된 인생이 아니잖아요. 그저 운이 나쁘게 그런 엄마를 만난거예요. 그저 우린 운이 나쁜거예요.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왔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 알 수도 없는 어려움을 견뎌내고 버티셨잖아요. 매일 마중물을 넣고 펌프질을 해서 물을 끌어올리듯 살아갈 에너지조차 그렇게 힘들게 끌어올리며 살아오셨잖아요. 그런 삶에 아무 의미가 없을까요.
며칠전 강철부대란 프로에서 40kg 군장을 메고 10km를 행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와 같은 삶이 그렇지않나, 차를 타고 가면 편할 수는 있는 길이지만 한계를 극복하며 끝까지 포기않고 완보하는 모습을 보며.. 편안함이 줄 수 없는 감동이 있더라구요. 그들은 포기하지않고 그냥 앞을 향해 죽을 힘을 다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건데 도착했을때 느끼는 그 희열은 어떻게 표현이 안될거 같아요. 차를 타고 편하게 온 사람들은 경험할 수도 감히 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 성취감과 만족감.
우리의 인생이 그렇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삶을 완주하는 날이 오게 되겠죠. 그 날 그 희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순위가 중요하겠지만 저는 삶의 완주가 목표거든요. 완주가 중요한 삶도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삶이요. 뛰지 못하면 걸어서 기어서라도.
가까운데서 작은 행복부터 누리셨음해요. 저도 자식땜에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어느때보다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어 한편으론 행복하기도 해요. 인생 뭐 별거 있나 싶어요.
답글
2  ***
2021-05-08 am 9:01:00
121.--.130.58
저도 부모 애정 모르고 자라 부모에게 정이 없어요
학교 다닐때 친구도 많음 두세명 ㅜㅜ
친구들은 나를 좋아했지만 용기도 없고 뭔가 열등감인지 자격지심인지 교우관계에 적극적이질 못했던것 같아요
외로워 사랑에 깊이 빠졌고 다행히 남편은 좋은 사람.
남편이 좋으니 아이들도 더 이뻐 자식들애게 애정을 쏟았는데 친구관계도 좋고 밝은 모습들을 보니 보상 받는 기분에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특히 사랑 많이 받은 둘째는 늘 기가 살아 표정이 생긋생긋해서 사랑 받고 큰 사람들은 얼굴이 저렇구나 싶어요
오뚜기 함연지처럼^^
우리 아이도 자주 콧노래를 흥얼흥얼ㅋㅋ
이제라도 자신을 아끼고 좀 이기적으로 사세요
저도 애정을 갈구하느라 남에게 퍼주기만 하다 마흔후반 부터는 저를 더 챙겨요
내가 안챙기는 나는 누구도 챙겨주 않아서 우리 같은 사람일수록 이기심이 필요해요
친구중에 집은 가난했지만 부모형제 사랑 독차지한 애가 있었는데 늘 웃는 얼굴.. 시집도 잘 갔어요
능력 있고 자상한 남편 만나서 지금도 잘 살아요
오십이 되어도 고딩때처럼 여전히 환하게 웃는 모습이구요
답글
3  ***
2021-05-08 am 9:45:00
59.--.221.99
사랑받고 자란딸은 빛나는게 아니고요
어른이 되면 자기가 만들어가는거예요
과거는 빨리 청산 마음에서 마무리짓고 이제부터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하세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것같아요
잊혀지지도 않는 일이라 또 떠오르겠죠
그러나 이제 자신의 행복을 기준으로 삼으며 사세요
실제로 햇빛을보고 밝은 내용의 글이나 티비 영상으로 환기시키고
스스로를 사랑해주세요
즉 아껴주는게 뭔가 하면 좋은 음식과 과일을 골라서 드시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요
소소하게라도 감사한일을 적어 긍정적인면을 올리면
본인을 괴롭히는 나쁜생각에서 조금씩 나올수 있지않을까요
불쌍한 어린 나와는 이별하세요
앞으로 입꼬리올리는 연습과 얼굴마사지로 표정 바꾸기연습부터
시작해 조금씩조금씩 좋은세상을 만드시길바래요

답글
4  ***
2021-05-08 am 11:34:00
211.--.142.97
* 본인이 삭제하였거나 관리자가 삭제한글입니다.
답글
5  ***
2021-05-08 pm 1:04:00
39.--.16.171
토닥토닥....
참으로 힘드셨을듯요

이제 삶을 분리하셔 온전히 자신 아끼고 사랑하며 사셔요

누구에게나 삶의 짐은 다 있다고 봅니다

원글님의 짐 버리셔도 누가 뭐라 안합니다 또 뭐라한들 대수입니까?

인생 짧습니다

호흡 크게 한번 하시고 맘이 가는 대로 하셔요

답글
6  ***
2021-05-08 pm 1:13:00
124.--.15.189
토닥토닥.... 찡.....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힘내셔요....♡♡♡
답글
7  ***
2021-05-08 pm 9:37:00
211.--.120.73
몇년전에도 이 글 올리셨지요? 그 때도 먹먹했는데...아직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질 못하셨네요.
안 좋은 기억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좋은 기억으로 덮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들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좋은 삶을 사셔야 해요.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
남편이 좋으시다고 하니 이제 남편과 더 재미나게 사세요...말 한마디에 웃고 즐기세요...
답글
8  ***
2021-05-08 pm 11:58:00
221.--.174.57
저두 진짜 친정아빠 기분대로 거의 매일 욕설에 두들겨맞고 자랐어요
아빠없는날엔 오빠한테 또 그렇게 맞았어요
집이 너무너무 싫었고 일기장에 맨날 다 죽여버리고 죽고싶다는 말만 썼었네요 사랑받는게 뭔지 집에서 가족과 대화가 뭔지 하하호호 웃는게 뭔지 전혀 모르고 그냥 공포만 느끼며 자랐어요 지금도 친정식구들 너무 불편하고 아무도 안보고 싶어요
근데 문제는 어렸을때 맞는게 너무 싫고 눈치보며 심부름 하고 욕먹을까봐 전전긍긍하던 버릇이 있어 우리애들한테도 그러고 있어요
제가 시녀예요 ㅠㅠ
애들 버릇이 점점 없어지는게 느껴지는데 정말 제가 안고쳐져요 울고싶어요 ㅠㅠ
답글
  ***
2021-05-09 pm 12:16:00
223.--.22.208
남편이 안엄한가요
폭력적이라는게 아니라 아빠가 엄하고 교육을잘시키고 관심있음 좀나은듯
엄마에게도 순종할거에요
들어줄건 들어주고 거절할건 거절하는게 쉽진않지만 그리하도록 하고 심부름은 좀 아닌듯 니들이 해라하고 하지않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자꾸해주지말고 정말해줘야 할건 해줘야죠 하지만
심부름 까지 넘심하게 해주는건 아닌듯
남편과 상의해보고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든
폭력적이라는게 아니라 가족회의를 하든
아님 상담을 해보세요
9  ***
2021-05-09 am 2:47:00
125.--.57.251
저도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딸,
심한 차별과 억압 이간질 무시 조롱으로
형제들마저 저를 화풀이대상으로 삼고
짓밟고 착취했었죠....
대학 졸업전에 취업해 벌기시작하여
도망치듯이 한 결혼 직전까지의 소득도요.
결혼 후에조차도 내 시간은 내 것이 아니었어요.
부르면 냉큼 가야하는 오분대기조처럼
수시로 불려가 허드렛일을 하며 살다가...
내가 엄마가 되고 아이가 크며... 보니
엄마란 그(제 친모)와 같은 게 아니더군요.

생전 그렇게 .... 치열하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안 해본 거 없이 해봤지만
너무 오래 그리(차별 학대 착취...) 살아와서
다른 삶의 방식과 태도와 관점이 불가능한
내 원가족을 낱낱이 속속들이 비로소 알게 되고
나 역시 나를 직면하고...

그들을, 내 가족이라 여겼던 그들을,
그리고 내 소망을
(그들과 내가 한 가족이 되고싶은 소망,
나도 가족으로서 다른 형제들처럼 사랑받고 싶고
보살핌받고 싶은 소망들을)
흘러보내게 되기까지
쉽지 않았고 오래 걸렸지만요
흘려보내니 흘러흘러 가더군요.
떠나보내니 헛헛하고 휑하고 허적거리고
그런건 있어요, 그러나
남은 것... 진짜 내게 소중한 내 아이와 나의 미래만이
오롯이 남아서 찰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엄마이고
나 자신이 나의 엄마라 여기고 살고 있어요.

원글은 몇 해 동안 반복된 글을 쓰시며
오늘도 울고 분노하고 원망하시는군요
학대받고 슬픔많은 어린날의 과거는
원글 탓이 아니니 슬퍼하고 우시고
울다 울다 울다 울만큼 울었다 싶으면
살고 싶은 미래를 그리고 꿈꾸고 만들어 갑시다.
우리의 과거는 우리 탓이 아니나
우리의 미래는 우리에게 책임이 있어요.
부모 사랑 받지 못했다고
자식 사랑 못해주는 거 아니고요,
내가 내 엄마가 되어 보살펴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그러면 되풀이되는 업이 소멸합니다.



답글
10  ***
2021-05-09 pm 10:54:00
189.--.98.82
먼저 연락을 끊어야해요. 그리고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기분좋아지는 일만 계속하고 지속적으로 날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 집에서 그런 방식으로 대우받고 산 사람들은 내가 일순위 인게 젤 힘들어요. 하지만 계속하고 그게 쌓이면 내가 행복하니까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나 그런게 좀 줄어요. 나중에 또 찾겠죠. 제공했던 무료 서비스가 그리워서
절대 그 옛날로 돌아가시면 안돼고 가던길 계속 가시면 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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