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신경정신과는 예약해놨어요. 미칠 것 같아서...
제가 아주 어렸을적부터 엄마에게 지속적인
정서적학대, 편애를 당해와서인지
매사 자신감 없고, 사회성도 현저히 떨어지고..
다큰 어른이 남탓하긴 좀 그렇지만,
자신감이 없고 남앞에서 주눅드는 탓에
스펙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직장에 다니다가
어찌저찌 결혼해 아이낳고 잘 살고 있어요.
친정집이나 친정오빠네보다 형편이 훨 나으니
은근 시기하더군요. 자꾸만 베풀라하고요.
친손주 태어나니 저희 아이는 찬밥..
여차저차 크고작은 일때문에 친정과 연을 끊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아 3개월 가량 오는 연락도
피하고.. 그러고 잘 살고 있었어요.
점차 사람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주 조금씩... 제 아이와 함께 나도 같이 커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행복하려 발버둥치고 있는데......
제가 연락을 안받으니 저희 친정엄마가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다더군요.
설명절인사를 핑계로 전화해서
애들이 연락도 없고 방문도 안한다고 일러바쳤네요.
남편은 저한테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술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실토하더라구요.
얘기 듣는 순간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심장인지 폐쪽인지 어느 한 구석이 쥐어짜는듯이
콕콕찌르는 통증도 오고... 사람 돌아버리겠는 느낌
아시려나요?
술 좋아하는 저희 친정엄마가 술먹고
시어머니한테 전화할까봐 걱정이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고...
제가 친정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그동안 해왔는데
이제 자기도 답답할테니
괜히 시어머니를 건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고
미치겠어요.
자꾸 인상쓰니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미간에 보기싫게 주름이 잡히네요.
울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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