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아들 중간고사 성적이 바닥을 기여서 월요일에 남편이랑 셋이 대화를 해보고 어제 학교 끝나는 대로 학원을 좀 알아보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저도 남편도 아들 보충수업을 안하니 일찍와서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 거예요. 문자를 넣어도 답도 없고..밥도 안먹고 기다리다 7시 30분이 넘어가니 포기하고 대충 밥을 차리는데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눔의 자식이 그리 이야기 했겄만 pc방으로 날른건가? 문자로 들어오지 말라고 퍼붓어 버릴까? 들어오면 매부터 들고 죽이니 살리니 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겁니다.

그래도...문자라도 받는 아이인데..만약 문자로 퍼붓었다가 정작 아들한테 피치못할 사정이라는게 있음 그 뒤는 어찌 할까? 폭발할꺼 같은 분노를 누르고 누르고 참아봤더니 8시 30분쯤 연락이 왔네요. 학교라고.  창의력수학대회가 있어 친구따라 신청했는데 오늘인줄 몰랐다고...순간 잘 참았다 싶더라고요...앞뒤 안재고 분노 폭발시켰음...아들은 나름 또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와서 하는 말....그게 그리 어려울줄 몰랐다고,,8문제 나왔는데 1문제 풀었답니다.

ㅎㅎ...혹시 그것도 틀린거 아니니? 했더니 그거는 맞았을 꺼랍니다. 그래....안돼도 그렇게 해보는거다...라고 이야기 해줬어요.

공부는 못하지만 한 번 해보는 패기에 아들 칭찬합니다. 여러분 우리 우리 아이들 한 번 믿어보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