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아들, 딸 있어요.

나흘 연휴를 내리 놀길래...  담달초 기말고사 대비해서 이제 슬슬 책 좀 보랬더니 얼마나 짜증을 내는지...

아휴...

요즘 전 뭔가 싶어요. 난 그냥 밥해주는 사람인가... 

뭘해도 시큰둥하니 여행안간지도 몇 해됐구요.

남편은 남편대로 모르쇠로 혼자 놀구요.  그냥 간섭하지 말고 냅두래요.  본인도 혼자 놀구요.

애들은  늦잠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뒹굴 뒹굴,

못본 프로그램 다운받아서 실컷보고...

할일이랍시고 쬐끔하고는 (하는 내내 딴짓)  게임은 밥먹듯이 꼬박 꼬박...

그만봐라.  줄여라. 다 듣기 싫은 잔소리죠.    엄마 어디 외출 안하네요.  잔소리듣기 싫으니 나가라는건지

이쯤되니 아이들이 바라는건

일하는 엄마. 바빠서 자기들에게 신경 안쓰는 엄마.  용돈 잘주는 엄마. 공부하라 잔소리 안하는 엄마...

정말 집 나가고 싶어요.  같은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있는게 고역이에요.

주말에 집은 늘 티비소리, 음악소리에 시끄럽고  난 어디 갈데도 없고. 할 것도 없는데...

아이가 중학생되니 엄마는 밥해주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정말 자괴감 들어요. 

14년 애만 키우며 살았는데 갑자기 팽당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