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 속 썩인거 별로 없다 생각했는데
(다른 자식들이 부모님 말년에 워낙 속썩여서
상대적으로 아니라 생각했는데),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도 했고,
그 뒤 친정 가세가 기울었고,
결혼할 때 남자 쪽이 넘 기운다 소리 듣고 했는데
(결혼 반대는,
조건 보다도 남편이 저를 사랑하거나 존중하지 않는거 같다는게 이유였죠.
부모님 눈엔 그게 보였는데,전 그걸 못 본거죠.
친정부모님이 제 남편한테 뭐라한 적은 없고,
저에게 결혼은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셨고,
제가 넘 고집 피우니까 나중엔 저에게 지신거죠),
시댁과 남편은 자기네들이 엄청 잘난 줄 알고 평생 절 무시하고 괴롭혔네요
(한 사람 바보 만드는건 일이 아니더군요).
모든게 다 내 탓인걸로 가스라이팅 당하다
큰 병 걸리고 수술하고 치료 받으면서
그때는 스스로 나를 찾으려 했네요.
그런데,그때까지도 내가 결혼 전에 하려했던 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고,
돈을 벌고 싶었지만,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거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었네요.
그래서 그 쪽으로 애쓰고 포기하고...
그걸 반복했네요.
나이 들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자,
돈은 그냥 할 수 있는 일 하며 버는거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는거다,라는걸 깨닫게 되었네요,참 어리석죠?
친정 부모님도 배울만큼 배우신 분이고
결혼 전 까지 뒷받침해줄 여력도 있으셨고,
저에게 이런저런 일들 해보는게 좋겠다 추천해주시기도 했는데,
결혼 전,부모님이 주신 기회 다 뿌리치고
나 하고 싶은 일 하겠다고 하다,결국은 그것도 제대로 안됐네요.
넘 하나만 바라보고 하다보니
그게 없어지니까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때 부모님이 권해주신 일들 해볼걸,하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지금은 나이 들어 몸도 둔하고 머리도 둔해서 할 수 없지만,그 당시엔 내가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것들...
그런데,요즘 저희 아이들이 그러네요.
다른건 전혀 관심 없고 어떤 한 가지 직업만 원하고 모든 관심사와 취미가 그것 뿐이고,다른 직업은 생각해본 적 없답니다.
예전 저 보는거 같아서 너무 위태해보여요.
제가 이것저것 권해도 보고
한 가지만 바라보지 말고 다른 것에 가능성도 열어둬라 말하지만
예전 저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애들이 예전 저처럼 넘 외곬수여서 걱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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