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이 다되도록 남편을 깨우고 있는 저..이제 지쳐요.
제가 반농담식으로 몇살까지 깨워야하냐고 묻기도 합니다ㅠ
안깨우면 아마 1시 2시쯤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젊었을적?에는 오후 5시에 일어난적도 있어요ㅠㅠ
(참고로 무직은 아니에요. 돈도 잘 벌어오고 경제적으로는 큰 불만이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돈도 잘버는데 그깟 잠이 뭔 대수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이게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잠과 관련해서 참 여러가지로 일이 꼬이기도 하고 늘 나 혼자 애들 케어하고 아둥거리며 사는 느낌이에요.
살아온 날만큼 많은 일들이 있지만 여기다 다 적을순 없구요.
요즘 좀 지치고 짜증나는게 20살된 첫째가 아빠처럼 잠에 한맺힌듯 일찍 깨우면 왜 일어나야 하느냐고 해요...
일찍이라는게 9시 10시입니다ㅠ
거기다 둘째는 제가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거에 불만이고 자꾸 아빠나 첫째에게 잔소리하는걸 보고 자라서인지 잠에 약간 강박같은게 있어보여요.
한창 사춘기라 잠이 많을거 같은데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잠이 많지않았어요.
초등 저학년때부터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학교갈 준비해서 참 기특했었네요.
근데 요즘은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거나 학원숙제가 많다거나 하면 밤에 잠이 안온답니다.
1시가 넘도록 잠을 못자서 제옆에 와서 자곤 해요.
이런 문제들이 엄마아빠가 정상적인 취침패턴을 갖지못하고 거기다 불만이 있어 늘 다투는 모습을 보여서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뭐 깨우는게 뭐가 어렵냐고 그냥 깨워라 하는데 그렇게도 해봤죠.
근데 한번씩 짜증이 올라와요.
이런식으로 20년을 살았는데 무뎌지는게 아니라 점점 쌓이고 있었나봅니다.
다들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다보니 아침부터 점심먹는시간까지 그냥 그시간을 홀랑 버리는 느낌이 들어요.
저 혼자 간단히 아침먹거나 둘째가 저랑 비슷하게 일어나면 같이 먹거나 뒤에 차려주거나 하고 큰애랑 아빠 일어나라 몇번씩 해야 시간차두고 일어나니 11시쯤 아침 주기도 뭐해서 점심준비해서 일찍 점심 먹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9시) 강아지 밥주고 저도 혼자 밥먹고 있으니 (다들 자느라집안이 조용해요ㅠ)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부지런한 부모님밑에서 하루하루를 바삐 사시는 모습보고 자라 그런지 이런 우리가족 모습이 너무 나태해보여 싫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니 다들 올빼미가 되죠.
전 11시반 12시면 자려고 들어가지만 남편이랑 첫째는 몇시에 자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2,3시쯤이지 않을까 싶어요.
애들도 아니고 성인을 그것도 몇년있음 환갑인데 늙어서까지 스스로 못일어날까 싶어 걱정입니다.
남편옆에 사는 동안은 어쩔수 없이 깨워줘야 할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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