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젤 편하고 좋은 사람이 친정엄마라는 분들 많더라구요..
저는 그런 얘기 들으면 어쩜 그럴까 신기해요. 전 엄마가 세상에서 젤 불편한 사람이거든요.
어릴때부터 늘 비난 지적 받고 누구네 자식들과 비교하고 아버지한테 제 흉 보는걸 수도 없이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엄마가 너무 싫었고 도시로 대학 가면서 떨어져 살아도 보고싶다는 생각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결혼후 저희집 와서도 방에서 늘 제 흉, 사위 흉 봐요. 밖에서 안들릴거라 생각하는지..
자랄때 고생한거 못배운거 본인의 한, 짜증, 아버지랑 불화 등등 세상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저한테 퍼부었어요.
결론은 늘 본인은 잘났고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부모 남편 잘못 만나 이러고 산다. 도대체 뭐가 잘났다는건지
덕분에 저는 아주 예민하고 부정적인 사람으로 자랐어요.
성인돼서 떨어져사니 전화로 했는데 결혼하고도 한참을 스트레스 받아가며 듣고있었어요.
근데 결혼하고 애들을 키울수록 도대체 자식한테 왜 본인의 안좋은 감정들을 저렇게 주려고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화도 나서 이제 그런 얘기 나한테 하지말라고 했어요.
들은척도 안하더니 제가 계속 화내며 하지말라하고 연락도 안하니 전보다는 덜하네요.
지금 84세인데 무릎 수술하고 병원 한달있다가 퇴원하고 오신지 며칠 됐는데 너무너무 불편해요.
다음 검진까지 한달은 계셔야하는데..
저희집 모든 일 모든것에 촉을 세우고 계세요. 뭐든 본인 생각대로 안흘러가면 짜증을 있는대로 내고 아버지를 달달 볶고..
웃기는게 평생을 본인이 자식한테 뭘 잘못했는지, 본인의 단점이 뭔지도 몰라요. 늘 저만 부모한테 살갑지않은 자식, 부모 불쌍히 여기지 않는 나쁜 자식 취급이죠.
아침부터 짜증내는데 들은척도 안했어요.
애시당초 오시면 밥만 해주고 병원만 모시고간다, 감정은 안받아준다 맘먹었거든요.
시어머니와 사이 좋은 남편은 이해를 못해요.
저희 시어머니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시부모 모시고 자식 다섯 키우고 시아버지는 술고래에 일도 안해서 막일까지 하며 끼니 걱정하며 살았다는데도 자식들한테 본인 신세한탄 같은거 안하셨대요.
엄마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싶고 짠한 마음만 있다고..
저희 엄마는 부모를 모신적도 없고 아버지가 일을 안한적도 바람을 핀적도 없고 자식이라고 저 하나인데도 늘 불평불만 짜증에 집안 분위기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거든요.
이웃집 부모가 자식한테 어떻게 하는지는 관심도 없고 그집 아이가 자기 부모한테 잘하는거만 얘기하며 너는 왜그러냐 비교질..
남편은 그냥 잊어버려라 이제 얼마나 사시겠냐 하는데 저는 받아줄 맘이 없어요.
좀 받아주는것 같으면 또 감정보따리 풀어 마구마구 던질테니까요.
본인이 얼마나 별난 사람인지를 전혀 몰라요.
방에서 아버지한테 제흉을 또 보고있을거에요. 그러던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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