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는 고3 딸입니다.
의지가 약하고 공부에 관해선 뭔가를 시도하기조차 두려워하구요.
다른성격은 얘가 내딸 맞나 할 정도로 활달하구요.
코로나전 학교막춤대회서 1등, 지금도 쌤들이나 친구들에게 웃긴애, 성격좋은애 공부는 못하는애 뭐 그렇게 인식되어있어요.
고등들어 공부를 1도 안했어요. 하라해도안했고 고1봄까지 다니던 수학도 안다닌대서 끊었고, 고1여름인가 2학년때인가 공부해보겠다고 수학 학원가면 기초없어 못따라가니 과외시켜주면 안되냐고 열심히 하겠대서 시켰더니 두달하고 안하겠답니다. 그래서 관뒀어요.
위 아들이 공부를 그나마했고 큰애 입시땜에 신경을 곤두서고 저도 일도해야하고 변명이라면 그랬네요.
울딸 내신6.8 이랍니다.
공부라고 하는걸 본적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교내 글쓰기대회 꿈자랑발표 이런걸로 상은 5ㅡ6개 받긴했네요.
김해 삽니다.
타 학교 디스하는건 절대아니고 제 기준 남편기준에서 쓰는거니 학교비하냐 이런말은 하지말아주세요
전 4년제 마지노선은 (경남에 사니까) 창원대학교라 생각하고있어요. 지방국립이에요.
저나 남편이나 공부로 애 야단친적없고 넌 성격이 좋으니까 공감능력 많고 배려심많아 사회생활 잘할거다. 공부잘하면 좋지만 넌 못하는게 아니고 안한거다. 내년이라도 맘 잡고 다시 수능볼수도 있다. 최근엔 이렇게 얘기했네요.
글이 뒤죽박죽인데 4년제 안썼어요. 창원대 최저라도 맞출 모의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창원대이하라면 전문대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근처 최저없는 4년제도 있긴있어요.
저 남편 대학 나왔지만 굳이 요즘시대 어중간한 4년제나와 놀고있는애들 많은거알고
우리때야 ㅡ우리아빠엄마ㅡ전문대 절대 안된다고 펄쩍뛰셨지만 지금은 아닌 시대구요
떨어질걸 알고서도 창원대는 넣으려 원서 마감전날 저는 남편이랑 컴 앞에 있었어요. 전문대들은 사진없이도 넣어지던데 4년제는 아니더라구요. 9시도 안돼서 잠든 딸에게 사진파일 어딨냐 했더니 잠결에 없다나?? 아니 원서 기간에 원서 쓰는애가 잠이나자고 파일도 없다하고 이게 말이됩니까. ㅠ 아들은 야무지게 알아서 파일이니 뭐니 다 챙기고 제손하나 갈것 없었는데 이거야원.
경쟁률보니 13명 모집에 마감전날 83명지원.
그냥 열받아 안썼습니다.
면접없는 수시1차로 전문대 4개 넣었어요. (방사선과포함 보건계열쪽으로요. 작년기준 적정 상향이네요. 300프로 추합도니 두곳정도 될것같아요)큰애가 타 지역 지거국 다녀 그쪽 으로해서요. 저희는 딸 고등졸업하고 시골에 집 지어 갈 예정이라 집근처에서 전문대 보내지도 못하구요.
전에도 글쓴적있는데 큰애는 작은아파트하나 전세얻어줬거든요. 큰애혼자 지내고있고 딸도 그쪽 전문대보내 같이 지내게하려구요. 제가 일도 그만둔 상태라 왔다갔다하며 애들 챙길거에요
원서 마감일날 5시40에 전화와서는 창원대 안넣었냡니다. 니성적엔 못간다 최저 맞출 가능성도 없다 차라리 가능성있는 전문대를 더 알아보자 (전문대수시1차는 10월까지 원서접수)했어요
그랬더니 부산 ××대학이나 ××대학은 어떠냐고요
거긴 또 어딘데?? 했더니 자기랑 비슷한애들 다 썼다나??
거기보내면서 기숙사나 자취 시켜주진 않을거다. 했어요
원서전엔 자기도 이름없는대학 안간다고 모든게 오케이 된 상황에서 마감직전에 20분 남겨두고 친구들얘기듣고
전화와서 이러더라구요.
6.8로 전국 뒤지면 갈 4년제 있겠지요 부산에도 몇곳 있어요. 듣도보도 못한곳요.
담임쌤이 딸불러 왜 4년제 안썼냐 엄마아빠가 너 방치하냐. 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대서 바로 통화했습니다.
원서기간이라 많이 바쁘신것 안다.
고민많이 하고 한 선택이다. 4년제 네임낮은 학교에 애를 혼자두고싶지않다. 차라리 전문대보내 오빠랑 같이 있게 할생각이다. 열의가 있으면 다시 수능을 보든 편입을하든 할것이다 신경써주셔 감사하다 했고 선생님도 듣고보니 충분히 어머니마음 이해가된다 하고 끊었어요.
오늘 야.자 마치고 오는 같은학교 3학년 애들을 아파트단지에서 봤는데 울딸은 (야자 고3초 잠시했음 학원도 고1 그후 안다님)
친구몇과 칼국수만 사 먹고올랬는데 후식이 땡겨 컴포즈가서 와플도 드시고 . . 바로집에 올랬는데 옆에 노래방이보여 친구들과 노래부르고 10시에 왔네요. 다 지같은 애들이에요.
친구 셋 다 둘째들인데 언니오빠들이 인서울하고 공부를 곧잘하는데 자기들은 왜 이럴까 우리가 공부를 잘했더라면 엄마가 이런대우 안할텐데 하면서 의기투합하고 우리도 화이팅 !! 하고 왔답니다.
집순이라 이렇게 놀고 오는건 주말포함 하더라도 1년에 몇번 안되긴해요.
늦게 왔다고 내가 뭐라하기를 했나
그래놓곤 4년제 왜 못쓰게했냐고 다른엄마들은 기를쓰고 전문대안보내려 하는데 이제와서 이름없는 4년제라도 가고싶답니다. 그래놓고 공부못하는게 살면뭐하냐고 자존감 낮아 가족에게 폐가 되는기분이라 살 가치가 없어 죽고싶다나? 매일 죽어야지 생각하는데 용기도 없고 다시 수능볼 악착같은마음도 없답니다.
하. .진짜 내가 미쳐버리겠네요.
저 소리한번 안내고 조근조근 얘기했네요. 누가 널더라뭐라하길했니 폐? 자존감? 그런생각 하지마라구요. 그맘으로 전문대 자격증따고 아니면 학교다니며 수능공부 해 보라구요. 100세인생에 길게생각하라구요.
한참 울더니 잡니다
내가 진짜ㅜㅜ.
울 친정엄마는 저나 남편이나 공부로 잔소리안하고 큰소리안내고 키워서 애가 저렇다는데
다 내탓같아요
내가 악착같이 잡고 시킬걸 다 나때문인것같다라 남편에게 카톡보내니 "니가 고생이 많다". 이걸로 끝.
글 요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울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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