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88, 엄마 83세에요.
제가 외동이라 친정부모님 편찮으시거나 무슨 일 있음 알릴 사람도 들을 사람도 저뿐이에요.
시골 사시는데 비교적 건강하게 사셨는데 아버지가 3년전에 입원 퇴원하시고 그때부터 기력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그때 엄마도 편찮으시고 두분이 동시에 그래서 저희집 두달 계시는 동안 두분 모시고 응급실부터 과 바꿔가며 병원을 몇십번 다닌것 같아요.
요즘 엄마는 다리 허리 아프고 기력 떨어지고 골다공증에 눈도 안좋고 여기저기 안좋으세요. 겨우 걸으세요.
아버지는 그때 퇴원후 자꾸 속이 안좋다 하시는데 병원 가면 피검사 하고 별 이상은 없다, 노화다 20대가 아니지 않느냐 얘기하는데도 불편하시니 힘들어하세요.
병원 가봤자 소화제만 주니 작년엔 코로나땜에 움직이기도 그렇다고 약만 받아다달래서 그렇게 했었어요.
요즘 속이 너무 안좋고 아프다고해서 이번 주말에 모시러가기로 했는데 전에 대학병원 6개월에 한번 갈때 내시경도 안해줬다고 이번엔 모든 검사 싹 다 해달래서 알았다고 했어요.
3년전에도 큰병일까봐 계속 울고 제가 사근사근하게 안대해준다고 두분이서 흉보시고.. 살이 몇키로 빠질만큼 나름 힘들었는데 참..
그때 85세셨는데도 아버지도 엄마도 이제 큰병 걸릴수 있는 나이다, 죽음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시더라구요.
지금도 겁을 얼마나 내시는지..
저희 시골동네 할아버지들 중엔 연세가 제일 많으세요.
내부모 욕하는것 같지만 그 연세면 좀 초연해지고 준비하는 맘이 있을것도 같은데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고 삶에 저렇게 미련을 남기시니 보는 저까지 힘들어요.
부모님들 다들 그러신가요?
자식이 여럿이면 얘기도 좀 나눠들을텐데 아프다 아프다 소리 오롯이 혼자 듣는거 기운 빠지고 힘들어요.
한다고해도 서운해하시고..
어릴때부터도 서로 애틋하게 지낸 부모자식 사이는 아니라 몸으로 하는거보다 정서적인게 힘들어요.
옆에 와서 사시래도 그건 또 싫다하시고 일곱시간 거리 사는데 당장 아프다하면 뭘 어떻게 할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