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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난 어디에 111
IP : 211.--.210.84 2019-08-11 (11:21:29) 조회수:1434   댓글:11   추천:0
거실에 앉아 있다가 엉엉 울었다.아기처럼 엉엉.
방 세칸 모두 가족들이 차지하고 있어 갈데가 없어 그냥 울었다.
남편은 가끔 사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득문득 핀잔 비난조는 어쩔 수 없다.
딸은 늘 엄마 비난을 입에 달고 산다.
"엄마는 늘 자기만 옳지.
또 잔소리?"
기억력이 없어 다 기억 못 하나 참 세상 제일 못 된 친구에게도 저렇게 대놓고는 말 못 하겠다 싶은 걸 20년 키우고 늘 그애의 건강과 미래를 걱정해 주는 내게 힐랄한 비난을 퍼붓는다. 그래서 속상해 안방에 들어가면 바로 남편은
"애들을 너무 간섭하지마
본인은 해달라는 거 하나도 안해주면서 애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니 말을 안듣지."
바로 이중화살을 던진다.
남편은 아이들이 내게 비난하면 그걸 은근히 즐기는 듯 하다. 세상 제일 나쁜 사람이 옆에서 혼 나도 조금은 편들어 주고픈게 사람의 인정 아닐까 싶은데 이상히도 남편은
'봐 내가 맞지? 너가 잘못 하는 거야' 모드로 애들때문에 속상해있는 내게 한마디 더한다.
귀엽던 아들도 요즘 이들에 가세해
마찬가지의 비난을 퍼붓는다.
삼일에 한번은 아파트가 쩌렁처렁 울리게 소리지른다.
오늘아침 몇일간 한명씩 돌아가며 한던비난을 한꺼번에 들으니 ᆢ
그래 내가 문제인가보다.
이십년 넘게 친구한번 만나 제대로 놀아보지도 않고
명품이니 옷이니 화장품 하나도 없이 살았는데
이십오년 산 내 삶이 헛 살았나보다.
우스운건 이들이 때때로 본인들 힘들 땐 내게서 위로를 구한다.
난 내가 도대체 이집에서 왜사는지 모르겠다.
나름 상담받고 독서치료받으며 정말 나를 바꿔가며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도 아무도 가족 중 아무도 내가 한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꾸역꾸역 아들 스무살까지만은 버티려했는데 그마져도 이런 날은 힘들게 느껴진다.
나는 남편이 화내는 거 자식들에게 이해하라고
남편의 결정적 잘못도 자식앞에서는 다 감춰주며
아빠마음은 그런게 아니라고
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어도
온가족이 나에게는 단 한조각도 돌려주지 않는다.

내가 난 자식들인데 꼭 전처 자식을 키우는 듯 한 기분.
게다가 재혼한 남편마져 자기자식만 끼고 너가 잘못이라고 야단치는 기분.

아들에게는 빌어도 보았다.
너라도 엄마에게 좋게 말해줘야 엄마가 힘나서 더 엄마노릇 하고 싶어지지 온가족이 하는 행동보면 이엄마가 어디 엄마노릇 하고 싶겠니?
이렇게 애쓰고 새벽에 일어나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하고 각종세금 집안 일 아이들 학업 입시 다 해결해도 해도 이런 비난만 듣는데 아무렇게나 사는 엄마가 되어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고.
잠시 아들은 수긍하는 듯 하다가 또 본인 맘에 안드는 거가 생기면 바로 마찬가지다.
온가족이 세상 가장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이 나이다.
남편은 이상히도 자식보다 내게 더 함부로 한다.
내가 그렇게 온가족이 구박할 만큼 이상한 사람은 아닌 듯 한데.
아이들 매끼니 맛난것은 못 해주지만 안굶겼다.건강 살펴 좋은 식재료 영양가 고려 밥먹였다. 애들 두고 어디가 논적이 없다.
25년 근무하고 이제 430만원 받는 남편월급에
때때로 맞벌이
결혼때 내가 꽤 큰돈 가져와 상당한 집장만도 했다.
아이들 학원 최소화로 보내고 엄마표로 최고의 성적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편말 속에 나는 게으르고 하는게 없고 남편덕에 신세 편한 여편네
딸의 말속에 나는 지는 해주는 것도 없으며 간섭만하고 남편 잘만나 아빠가 참아주는게 용한 여자
아들의 말속에 난 해주는 것도 없는 여자.
온가족의 비난을 연달아 받는 날은 힘들다.
난 대체 이가정 어디에 있는 걸까?
이 가정에 난 과연 필요가 있긴 할까?
남편에게 애들 키우라 하고 도망가고 싶다.
최소한 나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들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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