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는 친구라고는,
중학교 때 부터 친구인 아이 딱 1명이예요.
중고교 때 알고 지낸 친구는 몇 있지만
대학 간 지금은 거의 연락 안 해요.
중학교 때 부터 죽어라 붙어다니고
속 얘기하며 지내는 친구는 이 친구 딱 1명 뿐인데요.
그런데,저희 아이와 그 친구는
좀 취향이 독특한 편이예요.
어찌보면 어른스럽고
어찌보면 초딩 같이 순수하고 그래요.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건 둘다 별로 관심 없어요.
그 친구는 지방대 갔고,
저희 애는 인서울 해서
지금은 자주 보지도 못 하지만,
그 친구 서울 오면 종일 함께 보내죠.
아무튼 지금 교류하고 있는건 그 친구가 전부예요.
저 같은 경우는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 와선지
대학 와서 대학 내에 아는 사람부터 찾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려고 애썼는데
저희 아이는 그렇질 않아요.
과가 아니라 단과대로 가서
그 많은 애들이 다 모일 일 없고,
어찌어찌 사정이 생겨서 신입생 오티도 못 갔어요.
그러니,단과대 애들이랑 친해지려면
약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냥 자기 스타일 대로 자유롭게 시간 보내고 싶다고
단과대 애들이랑 어울리는 일도 없고,
동아리는 하는데,
동아리에서 사람 좀 사귀었냐 하니,
내가 동아리에 00 배우러 들어갔지
사람 사귀러 들어갔냐 하네요.
동아리 특성상 동아리 애들이 다 같이 모이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데요.
교양 필수과목 팀플을 해도
팀원 중 반은 팀플 참여도 안 하고
참여한 애들과도 팀플 끝나면 연락 끝이네요.
고등학교 동문회는 가봤냐 하니,
연락도 못 받았지만(재수 했어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 대한 기억이 별로 안 좋아서
나가고 싶지도 않데요.
가까운 사람 외에는 별로 말도 안 하는 애지만
재수할 때도 공부만 해서 상위권 대학 갔는데,
재수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과도 연락 끝이네요.
이성교제도 관심 없다 하며 미팅 한번 안 하구요.
아이가 이러니,
대학 가서 술을 마시거나 늦게 오는 날이
거의 없어요.
대학 초에 몇번 술 마셔 보더니,술 마시는거 싫데요.
동아리 하는 날 외에는 일찍 와서 집에서 저녁 먹어요.
점심 때도 혼밥한다는데,
애들이랑 같이 먹지,하고 제가 말하니까,
시간도 안 맞지만,
혼자 먹어야 내가 먹고 싶은거
내 시간에 맞게 먹는다고 그게 편하다네요.
동아리가 있는 날도 제 기억엔 회식한 적이 거의 없어요.
남들이 대학 잘 다니냐,하면 별로 재미없데요.
다른 집은 술 먹고 늦게 올 때가 많다던데,
저희 아인 너무 일찍 오니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이 되네요.
중고등학교 때도 반 아이들이랑은 안 친하고
이 친구 하고만 친해서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이었는데,
그 걱정이 대학 까지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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