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은 평범한 가정이고 서민보다는 조금 못사는축입니다.

대학등록금은 대주셨지만 몇년은 생활비로 월급을 드리고

몇백만원을 가지고 결혼을 했지요.

언니와 저는 평범하게 공무원들과 결혼해서 살고 오빠와 엄마는 같이 있는데

오빠가 단순노동으로 번돈으로 엄마와 살고있어요.

빚은없지만 재산도 가진 18평시골연립이 전부이죠.

최근에 언니가 대학가는 저희아이를 축하한다고

같이 밥을 먹자고 하는데

사실 같이 먹기 싫었어요.

언니랑 성격도 좀 안맞고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밥먹고

1시간 버스타고 오기에 힘들기도 하구요.

명절이랑 엄마생신만 보고 싶은데

언니는 자매니까 가끔 따로 보고싶어합니다.

둘다 직장이 있었다 없었다 해서 사실 자주 볼 시간도 없지만요.

언니는 아이가 장염으로 입원하고 형부가 치질로 입원한걸

다 말하고 병문안을 와줬으면 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입원할때마다 돈봉투에 몇만원을 넣어서 가죠.

안가면 서운해 할게 눈에 보이거든요.

저는 아파도 누군가 오는걸 귀찮아 하고 또 들은 사람은 얼마나 부담될까 싶어

말을 하지 않죠.

최근에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중 한명이

......이번에 집안에 힘든일이 있어 너무 괴로웠는데

역시 언니 밖에 없더라..같이 여행가자고 해서 부부동반 여행다녀왔다.

나는 그래서 진짜 아이들은 형제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자매면 더 좋고

남매라도 크니까 너무 의지가 된다. 서로서로 의지하게 아이를 꼭 꼭 둘 낳는게

맞는것 같다......라고 강조를 하는거예요.

이렇게 말하는데

제가 완전 정색을 했어요.

......그건 니가 너희 언니랑 사이가 좋은것이고

또 자매를 낳는다면 엄마로써 자식을 둘 낳는거지

나중에 커서 의지가 될꺼라고 낳아주는건 아니라고 본다.

의지가 될지 안될지는 커봐야 아는거고

부모입장에서는 사실 내가 좋아 두명 낳는거 아니냐.

왜 내가 행복하니 내 자식도 당연히 형제가 있는게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냐....

사실 내용은 그저 별것없는 형제의 우애에 관한 얘기인데

저는 왜 발끈했을까요?

사실 형제가 모두 의지가 되는건 아니라는걸 모르는 어른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런말을 했는지...

그 사람이 꼭 꼭 이라고 강조를 해서 그게 심히 거슬렸거든요.

혈연이면 당연히 가까워야한다고 강요하는 언니처럼...

그걸 거슬리면 꼭 싸가지없는 동생이 될까봐 꼬박꼬박 병문안가는 내가...

제 속의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사실 저는 평소에도 의존형 인간을 아주 싫어합니다.

나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

평소에도 이혼후 자립이 힘들어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할 생각을 하는 여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하거든요. 다시 결혼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 친구가 평소에는 남편과 사이가 엄청좋아서 남편바라기입니다. ..

일련의 사건으로 남편과 사이가 힘들었는데 언니가 너무 나에게

위로가 된다...막 언니때문에 내가 힘을 얻는다...그런말이 너무 거슬렸을까요?

왜 스스로 헤쳐나올생각을 못할까...

내 친정이 부담이 되어 그친구가 부러워 욱 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