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멀리살아요.
친정 부모님들은 저 키울때 정서적으로 그리 살가운분들이 아니셨는데, 연세 들어가면서 사랑한다 하시고 ;; 자주 만나고 싶어 하시고..암튼 그러세요.
이번에 저 있는 곳으로 놀러오신다는데
전 사실 너무 부담스러워요 ;;
낭비까진 아닌거 같지만 늘 갖고 계신거보다 약간씩? 더 쓰고 사시는 부모님들 입맛을 맞추려면 사실 힘들거든요.
전 현재 부족한거 없이 살고 있지만 넉넉하지도 않아요.
걍 바둥바둥 살고 있지만 제 경제능력 안에서 최대한 남의 돈 안쓰고 살려고 애쓰는 정도랄까요.
근데 부모님 왔다 가시면 그 여파가 5~6개월 가요.
잘 다니지도 않아 잘 모르는데 여행 스케줄 짜야하고 (이거 자체가 고역) 하루 이틀 계시는게 아니라 적어도 열흘정도 계시는데 늘 대충 먹던 밥도 신경써야하고...
연로하신(80대) 부모님 생각하면 기꺼이 해야하는데
오실때마다 늘 부담스러워요. 심적 경제적 신체적 모두 다요 ㅠㅠ
같이할 날이 얼마 없을거란 생각으로
아주 잘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과
나 키우실때 뭘 얼마나 잘해주셨다고
나한테 이렇게 부담주시지 싶은 마음이
상충해서 좀 힘들기도 합니다.
제가 많이 하고픈거 다 막으시고
( 제 언니오빠들은 모두 사립초 나왔음,
대학때 차도 사줌, 대학원도 보내줌.
근데 전 하고싶은거 다 막으심.
언니와의 차별 등등
게다 산후조리때 저땜에 여행 못가게 됐다고 신경질 부린 아빠 ㅠㅠ)
신혼초에도 김치가 맛있어 좀 달라하면 남들엄만 없는것도 만들어 주던대 울 엄만 나눠줄 양이 안된다 딱 잘라 거절도 잘하시고 ㅠㅠ
그런 것들에 대한 한이 남아있어 그런지
맘속 깊이 약간의 저항감이 있는거 같아요.
나한텐 왜이리 바라는게 많아?
사실 이렇게 오신게 4번 밖에 안돼요.
근데 여유있는 삶이 아니다보니 오실때마다 반년 직격 현타에 심리적 부담감이...
돌아가시면 분명 후회할텐데..
보고싶고 만나고 싶긴헌데
그냥 솔직히 암것도 하기가 싫어요. ㅠㅠㅠㅠ
친정부모가 시댁 같이 느껴지는 분...저말고 또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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