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3-03-29 am 8:18:00
211.--.146.188
이십년 살았으면 반반이혼이라는데, 재산 따져 보셨나요?
순순히 협의이혼해 줄 분 아닐텐데 소송이혼이라도 하려면, 그 스트레스는 어떻게 감당하고
나눌 재산이나 많음 모를까 경제적 능력없이 이혼해서 있는 재산만 축내 살려면 어쩌시려고요.
혹 친정부모님께 받을 유산이 많다면 남편과 나누기 전에 아예 이혼도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당히 맞추고 포기하고 사는 수 밖에요.
밖에 나가 돈버는 것도 이 나이에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아빠에게 왜 그리 시달리고 사냐해도 적당히 넘기세요. 밖에 나가 돈벌려면 더한 시달림도 겪을 수 있다, 너희들 키운 돈도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 거다.
그리고 남편에겐 기분 좋을 때 조곤조곤 달래듯
당신의 이런이런 점이 힘들게 한다, 좋게 좋게
가끔 말해주시고요. 자기도 그런 부친 때문에 엄마도 힘들었으니 알아 듣긴 하겠지요.

답글
  ***
2023-03-29 am 10:42:00
175.--.20.46
저도 예전에 기분 안 나쁠 때 얘기해봤죠
(지금은 사람이 항상 화나 있는 상태예요.
○○아빠~하고 일상톤으로 불러도,
왜!!!!!하고 소리부터 버럭 지르니까요).
그런데,이 사람은 자긴 욕해도
욕이 아니라 자기 부모 형제에 대한 얘기를 제가 꺼내는거 자체를 싫어해요.
평범한 말 톤으로,그냥 있는 사실을 얘기하는 것에도
굉장히 예민해합니다.
애들과 제가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건 배부른 투정이고,
자기의 경우완 다르다 생각합니다.
신혼 때 부터 느낀거지만,
부모님이 코만 훌쩍여도
당장 숨 넘어가게 아픈 아내에게
아버지 돌아가시게 생겼다 가서 병 간호해라,하는 사람입니다.
애들한테 아빠 힘들게 벌어온거 당연하게 생각지 마라,감사해라,늘 얘기하죠.
그런데,남편이 자기 사고 싶은,쓸데 없고,사놓고 쓰지도 않는 물건들을 잘 사는데,
애들 등록금 내는건 아까워하고,
애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아까워해서,
그거 가지고 애들을 컨트롤하려 해요.
매사에 내 맘에 쏙 들게 안 살면
등록금 안 준다(아이가 지금까지 등록금 한 번 맘 편히 받은 적 없어요),
밖에서 아이가 친구 만나 1만원 좀 넘게 써도
아빠가 벌어온 돈 그렇게 펑펑 쓰냐
(실제 그 돈이 자기가 번 돈도 아니예요),그래요.
자기가 검소하면서 그런 소리 하면 모르는데,
자기 개인적인 것엔 펑펑 쓰면서 그래요.
그러니,애들도 힘들죠.

2  ***
2023-03-29 pm 1:26:00
211.--.64.153
저희집이랑 비슷한데
애들이 제가
아빠한테 가스라이팅 당햇다고 합니다
뭐만 하면 못하게 합니다 알바도 못하게 해요
그렇다고 제가 안하는건 아닌데
어쨋든 못마땅해 합니다
침대도 지맘대로 인터넷으로 사다놓고
소파도 지맘대로 시커먼거 배달시켯어요
싸다고 좋답니다
지금은 떨어져 살아 좀 숨통이 트여여
님도 졸혼이나 주거지를 따로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세요
아 저는 다행이 월수입이 잇어요
답글
3  ***
2023-03-29 pm 1:57:00
211.--.146.188
윗글님처럼 따로 사시거나(근데 원글님 남편분은 그조차 돈 문제 따져 안된다 하겠어요), 아니면
스스로 남편이 그리 나쁘진 않다고 위로하고 사는 수 밖에요.
그래도 폭력은 안한다, 바람은 안핀다..
이렇게요.

자기 좋은 건 막 사면서 등록금 편히 안준다 하는 건 얄밉지만, 여기 해오름만봐도 아이 등록금 낸 거 부모에게 갚으라고 계약서 쓴단 글도 있던데, 좀 이해는 안되지만 그런 부모들도 있구나 하네요.
그런 문젠 그러려니 하세요.
주식 노름으로 돈날린 거 아니고
외도하는 거 아니고
술주사 폭력 아니고..
집에 들어앉아 아내보고 돈벌어오라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저도 원글님 남편분 못잖은 남편과 살고
얘기하자면 몇박며칠이지만
법륜스님 말씀 들으면 마음이 좀 느긋하고 긍정적이 되더라고요.
법륜스님 말씀하시길, 확 이혼도 못 하고 남편 성격 못 바꾸니
내 마음 바꾸는 게 나아요.
좋은 면만 찾아 보고, 좋은 면 별로 없으면 최악이 아닌 것에 다행이다 하면서 다른 관점으로 남편을 인정하고 보도록 하세요.
답글
4  ***
2023-03-29 pm 4:10:00
203.--.72.177
제 고민, 고통보다 더한 사람들 글을 읽으며 나름 위안?받는 제 모습이 웃프네요..ㅠㅠ 내 남편 못지 않게 이상한 이기적인 남자들이 많구나~~ .씁쓸합니다. 저도 마음 다스리며 살고있지만 순간순간 욱 올라오게 되더이다. 결국은 이혼은 못한다 생각하니 받아들이게되고...그저 애들 아빠인걸로 만족하고....사람 안바뀌더라고요...그냥 내 선택으로 맺어진거니...이 또한 내가 감당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삽니다...다음생엔 좀 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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