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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am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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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숨이 안쉬어지고 정말 죽을 거 같을 때가 있어요.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에 가슴을 아무리쳐도 고통스러움이 가시지않고 이렇게 숨이 끊어지며 죽는 거구나.. 고통과 두려움이 확 밀려오며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는 순간.
그래서 전 엄마한테 나도 힘들어죽겠다고 울부짖은 적이 있어요. 나라도 엄마 힘들게 안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며 산 줄 아냐고. 엄마의 감정쓰레기통 노릇을 하며 엄마의 따뜻함이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웠나 몰라요. 딸이 엄마한테 의지하고 사랑받고 자라야지 거꾸로 어린 딸이 엄마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부모 기쁘게 해드려고 성실히 노력하며 원하는 삶 살아드림에도, 매달 생활비가 부담이 되도 부모 돌아가신 후 후회 안하려고 애쓰며 사는데도, 딸이 사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본인 감정대로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악담과 욕설에 여전히 제가 불안해하고 손까지 떠는 제 모습을 보며 엄마에게 똑같이 쏟아부어줬어요.
처음엔 같이 소리 지르던 엄마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스스로 알아서 잘하니 제가 힘든 줄 몰랐대요. 대학을 붙어도, 시험에 합격해도, 직장에 취직해도, 결혼을 해도, 애를 낳아도 함께 기뻐하며 잘했다 칭찬하는 게 아니라 엄마는 항상 아픈 손가락인 오빠를 걱정하며 절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고 하셨죠. 직장에 붙으면 오빠는 어쩔거냐 네가 알아봐야지, 오빠 생각은 안하냐. 결혼를 하면 오빠는 어쩔거냐 어떻게 동생이 돼서 오빠 결혼시킬 생각은 안하냐 등등. 부모가 할 역할을 저에게 많이 의지하신건데 전 의지할 곳없이 혼자 헤쳐나가는 것만도 넘 힘들었거든요..
엄마 곁을 떠나고 싶다가도 한 여인으로서, 어려운 시대를 묵묵히 살아온 한 인생으로서,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방법을 몰라 무지와 무식으로 자식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삶이 가여워서 후회 남지않게 잘하려고 애썼기에 엄마도 나이가 드니 마음도 약해지고 주변을 보고 느끼는게 있으신 듯해요. 미안하다고 할 줄 몰랐거든요. 그 이후로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이젠 입장이 바뀐걸 아시는거죠. 제가 생활비 안드리면 생활이 어려운데 그런 딸이 소리를 질렀으니.. 그리고 가끔 문자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하시네요. 근데 전 그 말은 안나와요. 베푼 만큼 받는 거죠. 자식한테도.. 그래도 부모님이 책임감으로 키워주셨으니 저도 딱 그 책임감으로 하게 되더라구요. 감정적, 정서적이 아니라. 늘 싸우시며 사신 부모님이지만 자식에 대한 책임감은 있으셨으니 저도 그 책임감에 보답은 해야하니까..
너무 힘들면 표현하세요.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날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굳이 잘 해줄 필요도 없고..지금 우리 나이가 참 힘든거 같아요. 오롯이 날 위한 힐링의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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