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6-05-25 am 10:00:00
119.--.178.66

전 아직 책 안 읽어 봤지만..오늘자 경향신문 한강 인터뷰기사를 보자면,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건 "고통"이랍니다.
어릴적부터 언제나 숙제처럼 있었던 것이 이 세상 어디엔가 가까이, 멀리,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대요.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주 생생하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가 커다란 숙제였답니다.
채식주의자 라는 책을 관통하는 주제도 마찬가지구요.
문화평론가의 말을 빌자면 한강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폭력과 힘, 욕망에 대한 거부라고 하네요.
한강작가의 문학의 시작이 소설이 아닌, 시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뚜렷한 서사나, 인물대신 어떤 흐릿한 이미지나, 느낌 같은 것이 남는게 그녀 소설의 특징이라고 하네요.

답글

2 ***

2016-05-25 am 10:47:00
121.--.123.247

그 책이 유명한 건,
육식위주의 식생활에서 웰빙한 채식주의로 개선해보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거 같아요.
하지만
모든지 과유불급이라고,
채식만 하는 게 좋은 건 아니라 생각하기에,
저는 그 책이 별로더군요

답글

***

2016-05-25 am 11:20:00
39.--.42.145

책을 제대로 못 읽으신 것 같아요. 이 책은 채식주의권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와서 글 올릴게요~ 제대로 읽어보시기나 하신건지?

3 ***

2016-05-25 pm 12:31:00
211.--.172.107

전 모든 인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표현하는게 고통 이었다해도 읽는 내내 불쾌하고 어두운 느낌....갑자기 채식을 주장하는 딸에게 장인이 폭력을 휘두르는 데에선 넘 오바스러웠고...자신의 예술작품에 빠져서 살짝 미쳐버린듯한 형부
왜 갑자기 나무가 되려고 했는지,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했는지
읽는 내내 답답했어여(단지 꿈때문이라면 개연성이 떨어져 보여서)
해외에서 상을 받으니 관심도 없던 울나라도 떠들썩 하네요
기회되면 담에 다시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위에 웰빙식단 언급하신분 덕에 한번 웃고가네요

답글

4 ***

2016-05-25 pm 12:37:00
117.--.17.118

원글쓴사람인데 저도 다시 정독해봐야겠어요
제가 느낀거를 바로 윗님이 잘 정리해주셨네요 ~~
한줄 한줄 표현은 섬세하고 아주 디테일하다 싶었어요. ~~

답글

5 ***

2016-05-26 am 6:41:00
39.--.42.145

이 소설의 주제는 삶에 대한 통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어떻게 특징지어져 살아가고 있나요? 나의 삶에 내가 인식하는 나다운 나의 모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만큼 일까요?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 여러 가지 이름을 뒤집어 쓴 채 다른 사람이 특정지어주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채식주의자에서도 주인공 영혜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이 말하지 않습니다. 남편의 시선, 형부의 시선, 언니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로 이들이 모두 영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 진정한 영혜의 내면이 있을까요?

육식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폭력성, 식물로 표현되는 인간의 순수함 그리고 한 개인의 의지가 어떻게 주변인들(가족들,남편,의사,사회속 많은 인간들..)에 의해 짓밟힐 수 있는지.......
'가족'이라고 하는 지극히 폐쇄된 사적집단 속에서 서로서로 단절된 한 인간으로서의 가족력을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조용히 그렇지만 잔인하게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평화롭게 산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평화로워질 수 없다"며 "고통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고통이) 우리 삶의 일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작가는 말했다네요.

그리고 거의 10여년전에 쓰여진 소설이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된 것에는 번역자의 몫이 컸다고 하네요. 우리의 우수한 문학이 세계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름다운 언어유희를 제대로 알릴 우수한 번역가가 없다는 것에도 있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좋은 번역가를 만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