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미련스럽게 아이를 믿고 살았나 봅니다.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아무리 아이라 해도

거짓말이 자기방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화도 나고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속이 상합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패죽여 버리고 싶은데요.

때려서 말을 들을것 같으면 하루종일 이라도 패겠지만

작년여름부터 학원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공부를 안하니 차라리 학교 마치고 친구들이랑 놀다오고 학원 그만두라고 했는데

끝까지 다니겠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시간떼우고 놀려고 그랬겠지요.

그러면 그만두고 싶으면 저한테 말하고 그냥 그만두는게 정상이쟎아요.

공부를 하라고 해도 안하니 공부 하라고도 않했습니다.

그런데 왜 선생님한테 발 다쳤다고 거짓말을 하고 빠졌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학원원장이 저한테 전화를 안한 이유는

알고보니 아이하고는 계속 연락을 하셨더라구요.

계속 선생님이 아이한테 문자를 하셨어요.

"언제 오니? 다 나았니?"

그러면 아이가

"병원에 가야 해서요. 내일 갈께요."

심지어는

할머니가 수술을 하셔서 혹은 수술후 퇴원을 하시는데 병원 가봐야 한다고 문자를 보내니 선생님은 당연히 그런줄 알고 있었답니다.

선생님도 아이가 성적은 좀 그래도 착한편이니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학원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이런 학생은 처음 보았구요.

아이친구에게 확인하니

선생님이 중3이라 학업에 신경을 쓰셔서 화를 많이 낸것은 사실이고

의자 집어던진것도 사실이고 때린것도 사실이라네요.

하지만 댓글에 남긴 어느분의 글처럼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만두고 싶었다면 저한테 먼저 말해야 하고

선생님께 발다쳤다는 거짓말도 안해야 하고

거기다 할머니 수술은 왜

할머니도 안계시는데

그 시간에 피씨방에 갔다는 건

그냥 놀고 싶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네요.

아이가 말하길 평소의 자기 모습이 너무 싫고 바보처럼 느껴진다네요.

그래서 게임을 하면 멋져지는것 같고 레벨이 올라가면서 우쭐해지기도 해서 피씨방 가는걸 숨기고 갔다고 합니다.

이것도 자기방어거짓말 같습니다.

이제는 뭐가 진실인지도 모르겠네요.

듣고 있으면 저도 돌아버릴것 같아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남들 10배는 힘이 듭니다.

아이가 어느분의 말처럼 엄마의 약한 마음을 가지고 노는것 갑습니다.

다 남한테나 핑계를 돌리고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보입니다.

아직 중3이라해도

저 옛날 생각해보면 엄마를 속인적도 없고 속일 이유도 없었고

시험이 한달에 한번씩 매주 월요일이면 주초고사가 있고 해서 공부 한다고 바빠서 놀 시간도 없었는데요.

학원도 없었는데도 알아서 집에 빨리 가서 공부했고요.

놀아봐야 학교에서 시험치고 단체로 가는 극장

1년에 한두번 음악회

방학시작할때 친구들하고 먹는 떡볶이

방과후 만나지 않아도 학교생활 잘했고

친구도 좋지만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더 바빠 성적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왜 이럴까요?

제가 잘못 키운 걸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제가 모르는 저의 나쁜 훈육방법이 있다면 점검 받아보고 싶네요.

똑같이 키워도 둘째는 어릴때부터 공부를 좋아해서 작년중1에  영재학교에 갔습니다.

지금은 MIT준비 하고 있고요.

둘째는 가만 놔두어도 혼자 초등 4학년때 알아서 중등 ,고등 수학을 공부하더군요.

학원 하나 안보내고 혼자 공부해서요.

제가 어떻게 하라고 시킨건 아닙니다.

이것도 참 특이한 경우지만

제 큰 아이는 이제 제가 감당이 안됩니다.

저희 남편은

가만히 보더니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남자애가 덩치가 크면서

그냥 엄마 놀려먹고 숨기고 속으니 가지고 노는거다.

속는거 보면서 희열도 느끼고

그러면서 돈도 달라고 하고

그냥 이유는 단하나

공부가 하기싫고 놀고 싶은거다.

그냥 게임 하고 싶고  놀고 싶은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제 큰아이는

깡패나 다름없네요.

부모돈 속여서 갈취하고

부모돈 삥 뜬는거지요.

학생신분으로서의 최소한의 공부는 하지도 않고

엄마의 믿음을 이용해서 가지고 놀고

선생님한테 사기치고

없는 할머니 두번 죽이고

저는 제가 부노를 속인적이 없고 오히려 돈 보태드리려 하고 동생들 챙기고 공부한다고 자식이 부모를 속이는 일이 있는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또 그것이 제 아이일줄은 몰랐네요.

일단 학원을 끊고 (이미 스스로 안 다니지만)

집에 학교 마치면 바로 오고

 피씨방 출입 금지

게임 금지

스마트폰 압수

주말에 외출금지

반성문 매일 쓰기

학원 한달동안 빠졌으니 한달동안 집안청소하기

정해진 분량 공부하기

로 했는데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낳은죄로

계속 A/S들어가야지요.

제발 똑바로 커서 다음에 결혼해서 마누라 속은 썩히지 않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럴것 같으면 결혼 안시켜야지요.

남의집 귀한 딸 속썩이는 일은 않해야지요.

내새끼가 이리 못낫는데 제가 어디 학원 샘이 한달동안 전화 안했다고 원망할 군번이나 되겠습니까?

모자란 아이 맡겨서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이지요.

참 근데요.

이 아이가

그렇게 제가 잔소리 했는데

잔소리 끝나고 뭐라하는 줄 아십니까?

" 저 다음주 수련회 다녀오고 마지막날 친구들이랑 피씨방 가기로 했는데 그때는 가도 되지요?"

순간적으로

확 때려 죽일뻔 했습니다.

거짓말 한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없나 봅니다.

자식허물을 쓰니 제 마음도 찢어지지만

저는 이 아이를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평소에도 아이가 핑계가 너무 많아요.

누가 뭐 했다.

뻑하면 울고 짜고

중3이나 되었는데 누가 놀렸다는 둥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냥 모든걸 잊고 멀리 며칠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아이는

대안학교 같은곳에 보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공부와는 상관없는 대안학교 같은 곳 있쟎아요.

요즘은 대안학교도 비싸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온다던데

그런데 이 정신나간 녀석이

근처 인문계 갈거라고 합니다.

드디어 미쳤나 봅니다.

이유는 친구들이 가니까 지도 간다는데

정말 법륜스님 말처럼 결혼은 왜 해가지고

아이는 왜 낳아가지고

이제는 제가 원망스럽네요.

그냥 아이가 학교에 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면

그래 갔다 왔구나!

밥 잘먹는구나!

하고 살아야 겠네요.

큰아이 학교가면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집중력이 없다.

의지가 없다.

그런소리 듣고 나면 죄인 같았고요.

둘째아이 학교가면 공부 잘하고 인성 바르다고 저를 귀빈 대우 하시더군요.

둘 다 내가 낳았는데 한배에서 나온 아이들이 어찌 이리 다를 수 있을까요?

훈육방법이 큰 차이도 없었는데

타고 나기를 그런걸까요?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눈하나 깜박 안하고 잘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공부는 절대 안하고

노력을 안하고

비싼 메이커 좋아하고

그래도 엄마니까

크면 나아질거다.

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바로 잘 크도록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제가 지쳐버려서

조금 쉬어야 겠습니다.

냉정한 댓글들

자아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20세 되면 집 나가라고 하려구요.

이제 그만 나가라 니 살 길 찾아가라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