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신입생 엄마입니다.

3월초에 알림장에 빗자루를 가져오라고 하길래

큰말총 빗자루를 사서 보냈어요.

아침에 화분도 필요하다길래 무거워서 제가 들고 따라나섰는데

조용히 문방구 언니가 부르시더군요.

"내가 못산다. 꼭 1년에 한두명은 있던데 올해는 니다"

빗자루가 큰말총 빗자루가 아니고 이쁜 손바닥만한 빗자루더라구요.

빗자루가 안들어가서 아이가방 밖으로 삐져나와서 문방구 언 니가 본 것이 다행이었지요.

문방구 언니가

"남자빼고 문방구에 다 파니까 지발 좀 알림장 들고와서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우히히히

아이 망신 당할 뻔 했지요.

저랑 같이 빗자루 산 엄마 아이는 말총 빗자루 가져 갔고요.

ㅎㅎㅎㅎ

학교에서 시계공부 한다고 시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저희집엔 벽시계 밖에 없어서 새로 사기는 그렇고 A4용지만한 크기라서 그냥 넣어주었는데

선생님이 웃으셨다네요.

문방구 언니한테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문방구 언니가 학년 올라가면 반짓고리 가져오라 하면 집에 있는 반짓고리커다란 통 주지 말고 이쁜거 사주라고 하시네요. ㅎ

근데 녹색 어머니 무슨 어머니 도서관봉사등

뭐가 엄청 왔어요.

해야 하나요?

문방구 옆 분식집 언니 말로는

"그거 해도 아무 소용 없다. 중학교 가면 애 실력 다 드러난다. 엄마가 청소 한다고 아이 이뻐하는거 아니다. 괜히 시간낭비 하면 상처나 받고 온다.그냥 씰데없이 나댕기지 말고 애나 집에서 똑바로 키우면 된다"

고 하시네요.

학교에선 엄마들끼리 상처를 받기도 하나 보네요.

뭐 사람 사는 곳이니까 어디든 상처가 있겠지만

많이 부딪히지도 않는데 뭐 어떨까? 싶기도 하고

어머니회 활동 하다가 서로 상처받기도 하나요?

아이는 이번에 덜렁 임원이 되어 왔어요.

저희 학교는 반장 부반장 이런거 없고 그냥 4명 봉사위원 선출하거든요.

학교 청소는 안해도 된다는데

도서도우미 같은거 해야 할까요?

선배맘님들

선머슴 같은 저에게 지혜를 알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