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와 두 돌 터울로 조카가 태어났어요.

보통의 고모라면 능력껏 뭐든 해줄테지만 저는 계산기부터 두드리네요. 속좁게요.

일단 자랄때 친정엄마가 저희 둘을 차별했어요.

부모님 사이가 별로신데, 제가 아빠를 닮아 엄마는 절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자랄때 엄마한테 많이 맞고 컸고, 오빠한테도 때때로 맞았고,(중학생때 까지 맞았어요)

상처되는 말을 많이 들어 자존감도 바닥..

지금 엄마와 연을 끊니 마니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디 심리치료센터에 가서 상담 좀 하고 싶은데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구요.

그 차별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어요.

아들 며느리 손주 챙겨야 한다며 저희 아이한테는 이제 십원 한장 없네요.

돌 전까지는 그래도 옷이니 뭐니 소소히 챙겨주셨는데, 그마저도 생색을 너무 내시는 바람에

꼭 항상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보답해 드렸으니.. 그냥 주고 받기 한거죠.

오빠도 욕조랑 보행기 사주고 조카 이뻐해줬다지만

그거 고마워서 오빠한테 받은 축의금 금액에 50더 얹어서 줬고, 생일에도 10만원 챙겼는데

제 생일엔 아무것도 없었구요.

오빠 결혼하고서 안부전화 한통 없더니 애 태어나고 나서 급 자주 연락와서는

뭐 달라 뭐 달라.. 제가 둘째 계획이 있긴 하지만 당장 가질 건 아니어서 안주기도 애매한 상황이구요.

육아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유축기니 모빌이니 덩치큰 장난감들은 10만원 가까이, 그 이상도 하잖아요.

쓰고 돌려줄테니 빠짐 없이 빌려 달라는데..

그러면서 저희 아이 뭐 하나 챙기는 것도 없이 말이죠.

친정엄마도 부추깁니다. 다 주라고.

참고로 저희가 형편은 훨 나아요.

시댁도 그럭저럭 자식들한테 손 안벌릴 정도.. 저희 남편은 대기업..

하지만 대기업 언제 짤릴 지 모르고, 월급 받는 만큼 일하는 터라 저희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 거의 없어요.

그런 거 다 희생하고 받는 돈인데, 결코 쉬운돈 아닌데..

저희 오빤 벌이 적은 대신 시간이 많다보니 육아 살림에 도움도 되고, 널널하게 지내면서

저보다 형편 안좋으니, 부모님도 어떻게든 오빠 잘살도록 보탬이 되려하고

또 동생인 저한테도 그리하라고 강요하고...

오빠보다 잘 사는게 손해보는 이 느낌은 뭔가 싶고 참..

제가 철이 덜 들어서 이런 생각하는 거 같긴 해요.

암튼.. 육아용품 그거 중고로 팔면 제법 돈되는 것들이고 언제 태어날지 모르는 둘째를 위해

고이 모셔둔 것들인데.. 한 번 갔다 오면 더 헌 것 되는거고.

어차피 안쓰고 짱박아 두는 것, 잠시 쓰고 다시 갖다 준다는 개념인지 뭔지, 고마워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속이 뒤틀려서 속풀이 하려 글 남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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