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늦둥이를 놀이터에서 놀리다가  학부형을 만났습니다.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시선을 맞추기 위해 그 여자 얼굴을 봤는데...

그 여자가 눈을 곁눈질상태로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다가 딱 마주쳤어요. 그 시선이..참...

갑자기 눈에 눈웃음으로 생글거리는데, 딱 드는 생각이 '뱀같은 년'이라는 욕설이 떠오르더군요.

어찌나 불쾌하던지..

사람이 나이가 드니 반관상쟁이가 되나 봐요.

애고 어른이고 얼굴보면 보이는데, 처음에 다가와서 말을 걸때부터 좀 거부감이 드는 얼굴이기는 했지만

타고난 천성은 그 짧은 시간에도 드러나는건지,

사람을 그런식으로 보고 있다는걸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인간같았습니다.

어리석고 교활한 여자같아서 짧게 말을 마무리하고 그 자릴 피했네요.

사실 이게 어린애도 그렇습니다.

애들 중에도 그런애들이 간혹 있더군요.

그냥 얼굴만 봐도...저 애 하고는 섞이면 안좋겠구나 싶으면 꼭 사단이 나더군요.

얼굴이 순 우리말이라면서요.

타고난 천성, 즉 얼을 담은 그릇이라고 하여 얼꼴-얼굴로 굳어졌다던데..

나이가 들다보니 상대방이 하고 있는 말보다도 얼굴과 눈빛이 가진 본성에 주목하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