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딩들 중간고사 기간이지요.

저희도 오늘부터 시험 입니다.

공부를 하도 안해서

이번 시험에는 조금 억지로 시켰습니다.

너무 놀고 싶어해서 중1,중2 계속 놀렸는데

중간에는 공부 시켜도 안하더라구요.

그래도 조금 시키면 성적이 상승세

꼬셨다가 칭찬했다가

협박했다가 혼냈다가

먹였다가 또 꼬셨다가

그 잘난 시험공부 하나 ㅅ기키자고 사람 진이 다 빠지더군요.

무슨 공갈협박 하는 깡패도 아니고

너무 안해서 이리라도 시켜보려고 힘을 내 보았습니다.

정말 공부 시키는 동안 소가 도살잘에 끌려가는 것 같은 느낌

책 잡고 멍하게 있기

1번 문제 보고 있다가 제가 잠시 청소라도 하고 오면 40분간 계속 1번 보고 있는 신공 발휘하기

잠시 혼내면 15분간 열공모드로 돌입 후 다시 눈 풀어짐 현상

중간종간에 세상 끝난것 같은 한숨을 애드립으로 발사해주기

물먹으러 들락날락

화장실 가러 들락날락

계속 이리는 못살지요.

암요.

시키면 성적이 올라갑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맡겨두면

성적이 뚝 떨어집니다.

머리가 없는건 아닌데

그저 공부가 하기 싫은 남자 중학생 입니다.

정성을 들여서 키워도 공부머리는 다 따로 있는듯 하고

점점

제가 지쳐서

그래 딱 부모로서 해줄것만 하고 기대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할때마다 느끼는 건 물묻은 솜이불을 당나귀 등에 지고 가며 계속 물에 나동그라지는

계속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

성적이 어떻든

확 내버려두어야 할 듯 싶습니다.

시험 첫날 방전되버린

엄마의 주절주절 넋두리 였슴돠

철퍼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