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저한테 짜증을 냅니다.
왜 자꾸 짜증을 내냐고 하니 짜증을 안냈다며
오늘 새벽에 골프치러 가야 되는데 바지 없다며
딱 그 바지여야 한다고
다른바지 많거든요.
애도 아니고
아이들도 그럽니다.
아빠는 엄마만 보면 짜증낸다고
술먹는다고 이번주에는 딱 하루만 가족들끼리 저녁 먹고
오늘은 새벽부터 1박2일로 골프여행 간답니다.
주말엔 골프
평일엔 술
저럴거면 뮈하러 결혼해서 애낳고 살까요?
가족의 소중함은 모르고
일상의 행복은 모르고
이혼도 안해주고
가정을 따뜻이 건사할줄도 모르고
애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빠하고 얼마나 놀고 싶어하는지 모릅니다.
말을 진지하게 했는데
그때마다 입닫고 가만히 있습니다
아이들 크고나면 둘이 있을땐 얼마나 서먹할까요?
화가나는 일이 있으면 딱 그것만 말하면 되는데 입닫고 있다가 계속 짜증을 냅니다.
이젠 집에 잠시 있을때조차도 짜증을 내서 그것 조금 같이 있는것도 무섭네요.
집에 있으면 짜증나고 밖에 놀러나가면 좋다네요.
아이들은 어릴때도 아빠랑 놀고 싶어했고
다른아이들 아빠랑 노는거 물끄러미 보면서 부러워하고
남편은 멀리있는 파랑새를 찾으려 하는것 같네요.
골프치고 친구들하고 해외여행 가고 명품 사고 싶고
이제는 아이둘하고 저하고 노는것에 익숙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은 놀아주지 않는 아빠랑 놀고 싶어 합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영화보고 신나는 불금을 보냈네요.
어제 큰아이가
아빠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지만 이제는 자꾸 짜증내는 아빠랑 같이 있는거보다 그냥 우리끼리 지내는것이 더 속편하다고 합니다.
아빠가 나중에 자기들 필요로 할 일이 생기면 바쁘다고 하고 아빠는 우리가 필요로 할때 없었으면서 왜 우리를 찾냐고 꼭 할 거랍니다.
유독 아빠를 좋아하는 큰 아이인데
아이들이 아빠를 조건없이 좋아해주는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이둘과 저는 오늘도 우리끼리만 아빠없이 신나게 놀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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