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절에 기도 접수 받는다 해서 큰맘 먹고 20만원 접수 했고요

오늘 칠석불공봉행?...뭐 이런거 한다고 오라해서 많이 망설이다

한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갔습니다

일찍 도착했는데

할머니두분 할아버지 한분이 대웅전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스님이 오시고 보살 비슷한 옷을 입은 제또래 여자가 들어오더군요(40대 후반)

스님이 방석을 깔고 앉으라 하시니

그여자가 방석을 잔뜩 깔더군요

가운데 자리에...

전 가장자리 방석을 차지하고 앉아 절을 드리는데

그여자가 가운데 방석 4군데에 책, 수건등을 하나씩 놓는거에요...

헉!

알고보니 친구들 자리를 맡아주고 있더라구요

시작전에 잠깐 화장실 다녀오신 할머니들은 자리가 없어 문앞으로 가시고

전 끝에 방석에 앉고...

참 이게 뭐하는건지

갑자기 열이 훅 받더군요

조금 앉아 있다가

부처님께 마음속 기원을 하고 나왔습니다

오는길에 많이 속상했습니다

첨에는 그여자의 몰상식한 행동에 한마디 하지 못한게 분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욕심을 버리자고 기도하러 갔다가 열받아 나온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한거에요

그런 몰상식도 참아줘야 하는게 수행인건지...

부처님이 저를 시험하시는건지...

속상해서 끄적여 봤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