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벌써 일주일째 우리집에서

기거중인데

날은 덥고 직장생활에 나도 지쳐가고

하도 반찬 할 것이 없어서

몇가지 사와서

식탁에 올렸다

혼자 먹을때는 아무말 없더니

남편하고 밥먹을때

사온 반찬 먹으면서

이건 '젓갈'인가봐 (이미 전날 저녁에 먹었으면서)  라며 남편에게 묻는다.

그랬더니 남편이 '장모님이 주셨구나'(종종 오징어 젓갈 친정엄마가 주셨어요)

시어머니 '아닌데' 말꼬리를 올리면서 두번을 이야기 하네요.

어찌나 얄미운지.

사온 반찬인거 뻔히 알고 이미 먹었으면서

남편에게 일부러 사온 반찬이란거 알리려고 하는건지 어쩐건지.

남편은 사온 반찬 뭐라고 하는 사람 아니라 상관없는데.

나이가 팔십이나 된 시어머니.

우리끼리 있을때는 별말도 안하면서

남편만 있으면 아들엄마 유세를 얼마나 부리는지.

퇴근하고 집에가니 8시 40분경이었는데

그때까지 밥 안먹고 있더라고요.

말은 저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는데

웃기시네.

저보고 저녁차리라는 거였어요.

얼마전에는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그곳은 반찬이 셀프였어요.

남편이 반찬 다시 갖고 오겠다고 일어서려는데

시어머니가 저보고 갖고 오라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