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예요.

그동안 집 장만 하랴 아이들 키우랴 정말 주위에서 한마디 할 정도로 절약 내지는 궁상으로 살았어요.

그 사이에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이번 여름 휴가 가서는 돈 쓸 때 계산이나 생각 안하고 그냥 나름 막 썼어요.

그래봐야 안쓰던 사람이 쓰는 거라 소위 고가 명품이란 것은 쳐다도 못보고 (그럴 정도까지 형편이 좋은 건 아니기도 하고요)

평소 쓰던 걸 마음 편히 쓰는 정도이긴 했지만 너무 좋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동안 아끼고 살던 시절의 내가 좀 불쌍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살았으니 지금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돈 써봤다는 생각도 들고

놀러가서 먹고 싶은 음식 다 사먹고 아이들이 사달라는 것 안된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사줘보고

호텔에서도 맘편히 자보고 호텔 뷔페에서 본전 뽑으려고 전투적으로 먹었던 것도 이번엔 자제하구요.

좀 부족해도 가족이 화목하게 잘 사는 것도 좋은데 거기에 금전적 여유까지 있으면 더 좋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처음으로 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