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대화에서

제가 원하는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꺼내면

상대방의 말이 옳을 수도 있고  내 생각과 다를수도 있기에

얘기를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구나 할텐데

저희 남편은 전혀 이런게 없이  딱 잘라 말해요

예를들면

냉동식품을 가지고 멀리 가야할 경우

저:트렁크보다는 어차피 에어컨 켜고 가니까 뒷좌석에 싣자~

남편: 다 똑같애!!  트렁크가 더 시원해~ 끝

공공기관에 납품을 하거나 공사를 하는 얘기가 나오면

저: 그래도 공공기관은 결제도 깔끔하고 그나마 일반 거래처에 납품하는것 보다 나은거 같애~

남편: 얼마나 받아 쳐먹을까!! 

저: 요즘은 선물 들고 가는것도 싫어하던데? 예전같지 않아서 그렇게 못하지 않아?

남편: 다 똑같애!! 야 누가 앞에서 주냐  따로 만나서 주지~!!!  끝

제가 모임을 갔는데 식사를 하는도중 에어컨에서 물이 쏟아져 그 밑에 있던 분이

옴팍 물을 뒤집어 썼어요 식당에다 화를 내거나 식사비를 깍거나 한게 아니라

물 닦아내고 식사 하면서 대화하고 헤어졌어요  연세도 있으시고 지역에서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한자리 하고 계신분이에요

얼굴이 알려져 있는 분은 아니라 식당에선 이분이 누군지 몰라요

저: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나도 오늘 그분께 배웠다.

남편: 당연히 그 앞에서 가만히 있지~  따로 사람보내서 받아내겠지~!!

요즘 북한 태영호 공사의 망명 이 언론에 보도 되고 김정은이 테러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보더니

남편: 전쟁한번 확~ 나야돼 !!

저 : 전쟁나면 나는 안죽고 내가족, 내 자식이 죽던지 다치면 그 걸 어떻게 볼 수가 있어  그건 아니지~

남편 : 다 죽으면 되는거지뭐~~~끝

스마트폰 게임에 미쳐산지 몇년  그전엔 컴퓨터로 게임함

저:게임할 시간에 다른걸 하면 어때?  차라리 다른 취미를 찾아 봐~~

남편: 다른집도 다 똑같애!!  딴 사람들도 다해!!! 00도 하고 00도(본인 아는사람) 해

        누구는 와이프가 "당신도 남들처럼 게임이라도 해" 그런데~

제가 하는말에 동의 하거나  아~ 그렇구나 또는 그럴수있겠다  가 아닌

꼭 반대 되는말을 하거나   "다 똑같애" 로 일축하거나, 아님 아무 근거도 없이 본인이 옳다고 그냥 우기기~

또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대답 

이제는 짜증이  나는걸 넘어  대화 자체가 싫어 같은 공간에 있는것 자체가 싫어져요

특히 차를 타고 갈때도 제가 운전하면 옆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고 나이나 적은 나이도 아니고 참~~

이렇게 대화 안되는집 또 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