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시부모님이나 시아주버님 모두 경조사 거의 안다니셨어요.

(물론 봉투 전해주는 것도 없고.)

사는 것도 형편없었고 경우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둘째인 우리만 전부 쫓아다녔죠.

아주버님이랑 형님 모두 직장 다니시는데 직장 부조도 거의 안하신대요.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애들 결혼시킬 때가 다가오니 다녀야겠다고 다니시기 시작...

1. 시아버님 장례 부조금

10년전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사람 많이 만나야 하는 남편쪽 부조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죠.

우리도 한달에 30~40만원 쓰거든요.

우리 친정도 100만원. 

시부모님이나 시아주버님쪽 부조금은 거의 없었고.

부조금이 굉장히 많이 남았는데

나중에 아버님 산소 근사하게 꾸미는데 쓰겠다고 어머님이 관리하셨어요.

그러다 10년만에 아버님을 집안 납골당에 모시게 됐어요.

이장비가 드니 일단 형제가 나눠냈죠.

남편이 형한테 전화로 부조금 남은 거 어쨌냐고 물으니

벌컥 화를 내며 그게 지금 어디 있냐고.

이튿날 형님이 저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하더군요.

삼촌이 부조금 어디 갔냐고 물었대며? 하더니

몇 년 전 어머님이 담보로 잡아놨던 땅 형님 명의로 샀다고 했는데

장례 부조금이랑 형님 퇴직금 보태 산거라고.

부조금이 대부분 둘째네서 나온 거지만 가족간에 그런 거 따지는 거 아니지 않냐고.

남편은 대학도 못나오고 한심하게 사는 형을 늘 애틋해해서인지

처음으로 언짢은 기색 보이더니 더 이상 말이 없네요.

2. 우리 결혼식 부조금

결혼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새삼스럽긴 하네요.

남편이 결혼은 부모님들 도움 없이 우리 두 사람 힘으로 하자고 해서

결혼식이랑 전세금까지 두 사람 모은 돈으로 했어요.

시댁에선 한푼도 안도와주고 예물도 일체 안해줬어요.

남편이 결혼이 늦고 관계하는 사람이 많은 직업이다보니 하객이 정말 많았어요.

근데 결혼비용 하나도 안댄 시댁에서 부조금 몽땅 가져가셨죠.

친정에선 제 몫만큼 돌려줬는데.

여기까진 좀 서운하지만 그러려니...

근데 요즘 그동안의 이런저런 미심쩍은 정황을 맞춰보니

그 부조금이 아무래도 당시 놀고있던 아주버님 가게 차리는 데 들어간 것 같아요.

둘 중 하나만 되도 어차피 시댁으로 들어간 부조금이니 시부모 재량이다 생각하겠는데

두 건이다 보니 어이가 없네요.

게다가 계속 우리 신세를 져서인지 별 간섭 안하던 아주버님과 형님이  

요즘 살림이 피더니 자기네가 시부모인양 큰 소리 치며 대접하라고 유세를 해서 더 화가 나요.

20년이나 됐지만 결혼식 부조금 쓴 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

장례부조금으로 땅 산 것도 시모 입장에선 유산처럼 준 것 같던데 짚고 넘어가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