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직업은 참 힘이 듭니다.
참 씩씩한 선머슴인 나
오늘은 자괴감 마저 드네요.
웃고 넘겨버려야지 하면서도 계속 씁쓸한
초4때부터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해서
현재 중2 지금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말들
시험을 치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성적이 나옵니다.
일주일간 성적정정 기간이고요
점수를 물으면
선생님이 바쁘셔서
컴터가 고장나서
우리반만 안 나왔어
그리고 갖다 붙이는 말은
진짜야
00아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많아
안하면 당연히 안 좋을수도 있어
꼴등을 했더라도 너만 당당하면 된다.
그런데 거짓말은 자꾸하면 네가 나중에 무슨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고 거짓말은 뇌에 인지가 안되서 결국 들키고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너의 영혼을 파괴하게 된다.
공부를 안하면
성적이 안 좋으며
엄마한테 미안할게 아니라
너 자신한테 성실하지 못했으니
너 자신한테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성적이 안 좋다고 혼내지 않는다.
단 거짓말을 할 경우엔 혼난다.
엄마인 책임으로 자식의 인성을 가르쳐야 하니까
하며
좋게 타이르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려고 애썼으나
아이는
또 거짓말을 합니다.
우리반만 성적이 안 나왔다고
성적이 너무 안좋아서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었지?괜찮아!
라고 여지를 주었지만
거짓말을 하는 아이
끝없이 멀쩡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
성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것이 거짓말이 되어버린 아이
내가 잘못 키웠구나 하는 생각에
참 갑갑합니다.
어른들께 인사 잘하고 성실하고 거짓말 안하고 시간 약속 잘하고
바른인간으로 키우려고 부단히 노력했건만
전혀 그런 조짐이 안 보입니다.
뻔히 들킬 거짓말을 하는 아이
자기방어나
혼날까봐 무서워서 그런다는데
교육사이트를 봐가며
나름 노력을 하는 엄마 인데
이젠 지겹고 아이가 섬뜩스럽기 까지 합니다.
전 이제 이 아이를 어찌 가르쳐야 할 지 모르겠어요.
왜 내가 애를 낳아가지고 이런 고생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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