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전업 주부에요

날씨도 춥고 집에서 더 움츠리고 입에 가시가 돋을정도로 그리움과 외로움에

사무처 사는 아줌마네요

남편 출장중이고 아이들 학교로 학원으로 바쁘고...

아는 지인도 초대할 지인들도 없고 하루 시간은 왜이렇게 안가나요 ㅠㅠ

그나마 해오름이 있어서 종종 위로받고 나만 이런생각 가지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하면서 위로 받고 있네요

누구 만날 사람도 없고 매일 방콕이다보니까 꾸미지도 않고 머리 한지도 오래됐고

갑자기 거울속의 저를 보니 얼굴도 팍 상하고 초라하고 ㅠㅠㅠㅠ

갑자기 가던 미용실도 아닌데 아파트 상가에 있는 미용실을 눈에 보여서 들어갔네요

파마하고 머리좀 다듬을려고....

들어가는 순간  원장말고 주변사람이 (아가씨 뭐좀 물어볼께요) 하드라구요

순간 (저요!!) 했더니 네~ 하고 질문에 답해드리고....

머리 할려고 앉으면서 저 아가씨 아닌데요~~  나이가 40이 넘은 아줌마에요 ㅎㅎㅎ

그렇게 말하니 근데 왜케 젊고 이쁘냐고 ㅎㅎㅎㅎ

빈말이라도 듣기 좋더라구요 

그러면서 3명정도 아줌마들과 처음본 사이인데도 주부들의 공감되는 얘기라고 할까

말들이 서로 너무 잼있고 잘통하드라구요

간만에 크게 웃고 떠들고 이게 사람 사는 재미 드라구요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순간 (내가 너무 외로웠고 수다가 떨고 싶었나보다) 하면서

제 스스로 제맘을 들켜버린체 행동을 했던거 같드라구요

다행히 머리까지 맘에들게 원장님께서 신경 써줘서 너무 감사했구요

심심하면 차 마시러 오라고 하는데 왜케 울컥 했을까요

진짜 나를 위하는말이든 아니든간에 그순간 만큼은 재고 따지고 싶지도 않았고 순수하게

원장님 맘을 고맙게 받고 싶었고 주변에 오셨던 손님분들도 너무 즐거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다들 공감하시지만 요즘 사람 사기귀가 싶지도 않고 더욱이 애들도 컸고 난 괜찮아도

상대방은 또 어찌 생각할지 몰라서 조심스럽기만 하네요

제가 생각이 많고 소심 한가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