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동료나 상사분들 이야기를 하면서

다들 공부 잘 시키고 오늘 회식인데 자기애 데리러 간다고 술도 안먹더라.

자제분들이 다 공부를 잘해

영어는 학원 보내고

수학은 수2까지 집에서 아빠가 봐줬대

요즘은 회사가면 다들 특목이니 대학 이야기에 난리야.

아빠들이 회사 마치고 학원 설명회 가

어떨땐 월차나 반차 내고 학원이나 입시 설명회 가

아무도 그동안 말이 없었는데 어쩌다 한두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지

애들 클동안은 공부 도와줘야 한다고

어떤 아빠는 골프 치고 싶어도 꾹 참고

어떤 아빠는 애랑 같이 공부 한다고 애 공부할때 옆에 앉아서 읽은책이 방 하나가 다 찬대

이번에 어떤 애가 과고 2학년인데 대학교 갔어.

마치고 유학 갈거래

어떤 아빠는 회사 마치고 과외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한대

참 놀랍고 대단해

나는 괜히 우리애들한테 미안해지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아빠들 공부 열기가 이만큼이나 대단하네요.

일한다고 바쁘고 힘들텐데

다른 회사아빠들은 어떤 분위기 인가요?

그리고나서

갑자기 무슨 불이 땡겼는지

자는 애를 캐워서 영어단어장 가져와보라고

영어단어장 같은거 없으니

아빠는 옛날에 단어장 있었는데 어쩌구 반술이 되가지고 횡설수설

애는 질겁팔색을 하고

쪼그리고 앉아 있길래 살짝 밀었더니 오늘 아침까지 그대로 자네요.

ㅎ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안먹는 술 지가 다 마시고 떡이 되가지고 들어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