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리였나요. 그 프로그램 주제가.

4기암 판정을 받은 다양한 연령대의 '엄마'들이 주인공이었어요.

그 중에 특히 언어치료사셨다는 30대의 젊은 엄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장애가 심한 아이들을 많이 봐왔기에

어린 자녀가 '엄마'라는 단어와 '사랑해'라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만한 행복을 느낀다고 하셨던 분...

초등고학년인 큰 딸과 유치원생인 어린 둘째딸을 두고 항암치료로 버티며

최대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시던 모습에...

그 분이 이런말씀 하셨어요.

더 살고 싶다고, 건강하지 못해도 좋으니

막내가 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보고싶고, 졸업식에도 함께하고 싶고

중학교 교복입는 모습도 보고싶고, 교복셔츠도 다려주고 싶고, 몸의 변화를 겪을때 엄마가 도와주고 싶고

대입원서 쓸때 도와줘야 하고, 남자친구 생기면 상담해주고 싶고

딸의 결혼식장에서 사돈과 나란히 촛불도 밝히고 싶다고...

남들에겐 당연하게 시작될 모든 것들을 자신은 해줄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어쩔줄 몰라하던 그 분의 얼굴이 아프더군요.

저도 초1 어린 둘쨰가 있기에 그 분이 막내때문에 얼마나 마지막까지 힘들어하셨을지 짐작이 가서

눈물을 못참겠더군요.

미래를 위해 오늘을 너무 아끼며 살았던게 후회되신다고...

오늘, 지금 이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원없이 웃고 행복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