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부쪽 학원은 다녀본적이 없어요.

영어는 스스로 알아서 잘합니다.

근데..수학은 혼자  집에서 하니

제가 정말 속이 터질 지경이었어요.

학원은거부하고

아빠랑 하다가 사이만 틀어지고..

인강하다가 안되고..

그래서 보다못해..

정말..하고 싶지 않았는데...방황하는 아이 지켜보는게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가 아이뜻 받아줘가며  고등수학을 한달간 봐줬어요.

(제가 중등과정까지는 알거든요..)

저도 고등수학 하나도 몰라..공부해가면서..

사십중반 나이에 한달간..수학의 바이블을 맨날 끼고 살았어요..

그래서 어찌어찌 수학의 바이블로 인수분해까지 하고 복소수 어제 들어갔네요.

아..내가 이건 좀 알겠다..할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여러번 복습을 하더라구요.

알피엠 병행해서 인수분해까지 본인이 자신있다 싶을때까지..

주기적으로 복습해서 세번정도 한듯해요..

아이아빠는 아이 그러는거 너무 답답해해요..

그냥 모르면 모르는대로 그냥 쭉 한 번 나가야하지..저게 뭐냐고

이게 아이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

아빠는 몰라도 그냥 나가라!

아이는...그런 찜찜한 상태로 나가는게 난 싫다!!

그래서 제가..아이 원하는대로..복습하게하면서..

아빠와 함께 한거, 인강으로 했던거 싹 다 무시하고..

그냥 처음부터..

모르는 문제 없을때까지...그렇게 받아줘가면서..진행한거죠.

그덕에 아이가 자신감을 찾은것 같긴해요.

제가 조급해하지 않고

괜찮다고..니가 알겠다 싶을때까지 하라고 했거든요.

어제 처음으로 아이가..이제 고등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좀 나아졌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고등 예비소집 가보니..겁나고 불안하더라..

고등가서 잘하고 싶다..

(비평준화라..아이가는 고등이 200점 만점에 170이상이 주로 지원하는 학교예요)

나보다 늦게 시작하고 성적도 낮은 친구들도 나보다 진도 빠르더라..

이렇게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하니까..통제가 안되고..푸는 양이 너무 적다는 생각 든다.

진도를 좀 더 빨리 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복습에만 치중하지 않았나 싶다. ..

그래서 제가,

자존심 다 버리고..

니가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그 아이들과 학원에서  한반에서 공부해야한다.

진도가 그렇다.

그리고 니 수준도 그 아이들과 똑같은걸 받아들일수 있냐..했더니

받아들인답니다.

겸손하게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중1까지만해도 최상위권이었어요...중2,3학년 두번 전학다니면서..방황을 오래했어요..

겨우겨우 내신정도만 잡고 간거구요.. 그사이 자기보다 못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다 치고 올라온케이스..한동안 그 사실을 받아들이질 못해서...학원을 거부한듯 싶어요.

객관적으로 드러나는게 두려웠던듯 싶기도해요)

동네 작은 수학학원이나 공부방같은데 보내려고 해요.

늦게 시작해도 12월초던데... 그때 들어간 아이가 이차방정식다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1월2일에 보내면...이차방정식까지는 다 마치진 못해도 개념서까지는 공부시켜 보낼 생각이구요.

받아주기는 할런지..학원을 보내본적이 없어서요...

전학다닌게 너무 너무 후회스럽네요..

해외나갈줄 알았거든요..코앞에서 뒤집어진 케이스..

남편 원망도 많이 했다는..

그래도,아이가  지금이라도 정신차린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그래도 많이 아쉬운건..어쩔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