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월) 월요일에 혹이 너무 커져서 복강경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했습니다. 2박 3일 입원했고 딸이 병간호 해줬어요. 이제 52인데 벌써 자식한테 병간호 받으려니 미안해 남편에게 수술 당일만 같이 있어주면 뒷날부턴 걷고 운동해야 하니 혼자 있겠다 했더니 딸한테 휴가 내라고 하더군요. 그것까지 이해했어요.. 빈혈이 심해 수혈도 3팩하고 철분제도 주사 맞고 했는데 퇴원 때 빈혈 수치가 7.. 수술 3일쨰인 수요일에 퇴원해서 지방이라 5시간 넘게 차를 타고 내려왔어요. 남편이 지금 외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부러 왔더군요. 제가 미련 했던게 수술하고 오면 먹을게 없는데 미리 반찬을 좀 해놓고 갈 껄..상한다고 다 치우고 냉동하고 갔어요. 그랬더니 집에 먹을게 전무 남편이 사정이 있어 마트에 못 가고 딸이랑 소고기 구이용..국거리를 사서 집에 가니 밥은 해놨더군요.. 미역국은 무리일거 같아 제가 얼른 미역 불려 국 끓이고 남편이 고기를 구웠어요. 밥 먹고 나니 아무도 설거지할 생각을 안해요. 저도 몸이 좀 괜찮은거 같아 제가 했는데..그게 잘못 이였을까요? 밥 차리는거나 좀 도울까 설거지는 아무도 안하고 제 몫. 오래서 있음 허리랑 밑이 빠질거 처럼 아픈데...나두면 이따 할껀데 라는 말만 되풀이...그런데 놔둬도 안해요. 그 주 주말 딸은 약속있다고 1박2일 어디가고 남편이랑 있는데......정말 소고기 구워주는거 말곤 아무것도 안 함. 그때 딱 그 말 생각났어요...지편한 세상..평소엔 놀러도 잘 데리고 다녀주고 잘 해주는거 같았는데 그건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한거고 나릉 위해 해준게 아니였나 보구나..그런걸 전 저를 사랑해준다 착각하고 살았었나 봐요.
딸은 빈혈에 낙지가 좋다해 연포탕을 먹으러 가자 전날 약속을 했는데 아침에 톡으로 갈거냐? 물어보더라고요. 전 한번 정하면 바꾸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어제 약속했잖아? 하니 알았다더니 퇴근하면서 또 전화해서 연포탕 먹으러 갈꺼냐고..연포탕 낙지 한마리 넣어주고 37,000원이라는데 너무 비싼데 다른 거 먹으러 가는 게 어떻겠냐고? 너 연포탕 먹기 싫어 그래? 했더니 응...야채하고 낙지 한마리에 뭐 먹을게 있냐고. 엄마 몸보신 좀 한다는데 비싼게 대수며 한 번쯤 엄마를 위해 좀 먹어주면 안됐을까요? 제가 딸 보고 밥을 사 달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제가 낼껀데
이번 주 금요일에 남편이 왔는데 그래도 객지에서 고생한다 싶어 소고기 뭇국 좋아해 끓여주려고 장을 봐갔는데 시금치, 미나리 좀 씻고 꼬막 데쳐 한 주먹 까는데 또 허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밥하다 드러누우니 남편이 나가 먹을까? 해서 그러자 했는데 딸이랑 외식 가자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데 엄만 밥도 잘 먹고 잘 있다 아빠 오니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다 하냐? 이런 늬양스로 놀리듯이 이야기 하는데 평소 같음 웃고 넘겼을 텐 데 몸이 안 좋으니 화가 팍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하던 밥 하러 갔어요. 남편 왜 그러냐?...챙겨 나가자 하는데 입을 닫아버리니 자기도 화나는지 장례식장 간다고 나가버리고 딸은 들어와서 엄마 엄마 하다 엄마가 안받아 주니 자기도 화내고...제가 너무 화가나 막 소리쳤어요.. 진짜 아픈데 왜 나이롱 환자 취급 하냐니 또 그 말을 못 알아 먹고 딸은 인터넷 검색하더니.....자기 밥 안 먹는다고 방에 들어가더군요.
국이랑 반찬 다 해놨는데 또 정신없어 밥을 취사를 안 눌러 생쌀.. 밥 해놓으니 남편 장례식장 안 갔다고 오고 딸 나와서 밥 차리고 남편 뭇국 세 그릇이나 먹고 밥 먹으면서 그냥 그렇게 풀었어요. 남편 설거지 하랬더니 하데요
어제 점심 국수해 먹고 남편 설거지 하라고 하니 하더라고요. 저녁은 포장 떡볶이 통닭 저녁 먹고 남편 식기세척기 살까? 저 아프다고 3번 해준 설거지가 그렇게 힘들었나 봐요. 몇 년 전 제가 사자 할 땐 집에 싸이즈 안 나온다고 사지 말자 하더니.. 이래 저래 몸 아프고 힘드니 서럽네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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