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와 지하철 3정거장 거리에 사는 맏며늘입니다.
같은 구에 살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는데 확인해보니
요 근래 개학 전후 해서
시가에 못간지 한달 되었습니다.
남편이 교사라 온라인학습자료 만드느라고
진짜 바빴고 저도 개인사 문제(소송건)로
난생 처음 경찰서도 가보고 정신이 없어 전화도 잘 못드렸는데
시부모와 함께 사는 시누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엄마 허리도 아프고 그런데 연락 좀 하고 들여다보라고
했나봐요.
자기 엄마라면 눈물부터 찔끔이는 효자가
그런 전활 받았으니 난리났죠.
저에게도 구시렁 대길래
내가 소송 건으로 정신없었던거 모르냐고
그런 얘기 시어머니께 하지도 못하니
연락을 더욱 못한거라고 했죠.
(울 시모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자식들의 조금이라도 안좋은 소식 들으면
당사자보다도 더 잠 못자고 밥 못먹고
화장실 못가고 아주 피골상접 해골이 돼 버리는 분이라
형제들도 고민은 말못하고 늘 좋은 얘기만 해드림)
물론 이 나이 50이 되도록 속의 기분이
얼굴과 목소리에 나타나는걸 감추지 못하는
저의 부덕함도 문제지만
20년 넘게 살면서 자기엄마만, 엄마만 위하는 그 모습에
예나 지금이나 정이 오만리로 떨어집니다.
(효자들 극혐!)
문제는 시모와 통화 중
지난 주말에 나온 코로나 확진자가
알고보니 시가 바로 옆 동이라네요.
지난주 저도 안전문자를 받았는데 그게 시가와
같은 아파트인 줄은 몰랐죠
입국자인데 재검하니 확진 받았다고요.
그 동에서도 쉬쉬하자는 파, 알리자 파 나뉘다가
엊그제 알리기로 해서 아셨대요.
저야 뭐 현재 무직이니 상관없지만
남편은 현직 교사라 가면 안될것 같은데
시누이 전화받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린 남편은
옆 동이고 그 확진자는 병원에 있을텐데 뭐 어떠냐고 해요.
방역 해서 우리아파트보다 더 깨끗할거라고요.
시모와 저와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시누이가 속도 모르고 그런 전활했다는게 괴씸하지만
안가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진짜 걱정돼서 그럽니다. 가도 될까요?
이걸 어디에 물어봐야할지 몰라
예전부터 저의 Q&A 박스인 해오름에 여쭙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제가 효자극혐이라는건 사람 자체가 따뜻한 사람이라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자기 엄마에게만,
저에게도 효도를 강요하는건 물론이구요
처가부모나 남의 부모는 무시하는 사람이어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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