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이 평소에 거짓말을 좀 잘 하는데요.
이제 하다하다 별 거짓말을 다 하네요.
제가 무릎과 어깨 관절이 안 좋아서
평소에 자루 달린 걸레(이름을 잘 모르겠어요)로
걸레질을 했거든요.
그런데,그 자루걸레가 고장이 나서
걸레질을 할 수가 없어
남편한테 바닥 걸레질을 해달라고 했어요.
저는 청소기 밀고 부엌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고,
거실은 부엌이랑 일자로 트인 구조라
다 보이거든요.
작은방 하나 그 위치에서 안 보이구요.
작은방 옆이 욕실인데,그 쪽으로 가더라구요.
욕실에서 수돗물 소리가 나길래
걸레에 물 적시나보다 했죠.
그 쪽에 잠시 있다 거실 쪽으로 나오더니
서서 한참 티비를 보데요.
남편이 평소에도 자기 일 할 때도
후다닥하면 30분이면 할 일도
집중 못 하고 티비보다 스맛폰 하다
딴 짓 하다 하느라
하루종일 붙들고 있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그러다 또 하려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러고 티비 보며 서있다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네요.
걸레질 다 했냐니까 다 했데요.
안 보이는 작은 방은 그렇다치고
부엌에서 훤히 보이는 거실을
걸레질 하는거 못 봤는데,
다 했다고 우겨요.
했다고~~~~,했다면 했는 줄 알아,
하며 소리 빽지르면서요.
나 앉아 있는데는 안 했잖아? 하니,
거기 빼고 다 했다네요.
조그만 걸레(자루걸레 붙여서 한쪽면만 쓸 수 있는 걸레)
하나 쓴거만 있는데,
그걸로 34평 아파트를 다 닦았다니………
소리나 안 지르고 그냥 다 했다고만 해도
그러려니 생각할텐데
거짓말 하며 소리까지 지르니 기분이 나쁘네요.
힘들어도 제가 걸레질 해야겠네요.
관절이 안 좋아서
의사가 어깨 안 좋은 쪽 팔은
되도록이면 쓰지 말라 하고
무릎도 수술을 해서 관절에 안 좋으니
의사가 산이나 계단도 오르내리지 말고
쪼그리고 앉지도 말라 하는데,
집안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도와주기는 커녕 집안일이 뭐가 좀 안돼있으면
잔소리하고 불만을 표출하고)
괜찮을만하면 탈 나서 병원 가고를 반복하니
때로는 서러운 생각도 드네요.
내가 누구 만나 고생해서 이렇게 고장났는데,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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