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중에요....

많이들 그런말 해요.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할 줄도 안다, 인성이 좋다, 사회성이 좋다 등등요.

어릴때 불우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서툴고 어둡고 의심이 많고 우울하며... 등등요.

전요, 글쎄요.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확률적으로 많다 적다 식으로 편하게 남일 말하듯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적은 비율이라 하더라도 그 적은 비율은 존중하거나 잘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자라온 환경은 내가 살아온 마음, 의지, 태도, 가치관, 인생관 등에 따라

내 인생만큼은 지나온 길과,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봐요.

지금의 우울,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무기력함의 원인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사랑받고 존중받지 못했던 과거에서만 찾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힘들고 어렵고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힘들땐 힘들어해도 되고,

우울할 땐 우울해 해도 된다고 봐요.

눈물이 나고 축축 처지고 기운이 안나 사람 만나기 부담스러울 때가 없는 사람 없다고 봐요.

좀 맘 편하게 눈치보지 말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충분히 우울해 하고, 충분히 울고, 충분히 외롭고 나서

마치 몸살 앓다 회복된 사람처럼

툴툴 털고 일어나 맛난 거 먹고 다시 기운 차리는 것처럼

다시 슬슬 기분도 내고 기운도 내고 사람도 만나고 일도 하고 그런거 같아요.

안아프고 늘 건강하게만 살 수 없는건데

마음이 어떻게 늘 기운차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유머있고 누구나와 잘 어울리고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고

온 사회가 온 사람들이 온 매체가 하나같이 강요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꼭 다들 누구나 언제나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암튼 요즘 드는 생각이었어요.

어릴적 불우했어도 타인에게 되풀지 않고

자기 경험을 헛되지 않게 승화하며 사는 사람도 많아요.

어릴적 사랑의 풍요속에서 성장해 왔어도

타인을 양분으로 삼고 샌드백으로 삼는 사람도 많아요.

나의 상처를 약으로 여기고, 현재와 미래의,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아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아끼며...살기를 바래요.

저도 기분이 그럴 때가 있어요.

기분전환위해 내가 무엇을 하면 즐겁고 행복할까 생각하고 그것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몸살나면 뜨끈한 곳 찾아 눕듯이요,

힘내고 기운내세요 곧 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