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왜이리 짜증이 날까 했더니...
가족이 다 집에 있으면 전 있을곳이 없더군요.
밥하느라 왠종일 부엌에 있으면 그나마 모르고 지나가는데
가만히 쉬고 싶으면 어디 앉을데가 없어요.
안방은 남편이 왠종일 차지하고 있구요. 컴터로 음악듣거나 영화보거나 하느라 시끄럽구요. 애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거나 거실에서 지들 보고 싶은거 다운 받아 티비로 보거나... 그 틈에 잠시 애들 방에서 쉬기는해도 애들 왔다갔다하면 또 거실로 쫒겨나요. 나도 내 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내 공간에서 쉬고 즐기다 때되면 밥해주고 다시 들어가 쉴수 있는곳이요.
이 큰 집에 막상 제 공간은 없네요.
각자 취향껏 들리는 음악소리 티비소리 정말 싫어요.
주말만되면 밥해주는게 싫은줄알았는데 듣기싫은 음악, 티비소리 피할 공간이 없는게 싫은거였네요.
방학이면 싫고 남편 일찍 오면 싫더니... 이런 무한반복되는 떠돌이 난민같은 신세가 싫은거였어요.
아..... 정말 내 공간에 혼자 있고 싶어요.
정신적 스트레스가 넘 커요.
옆에서 코골며 자는 남편이랑 좁은 침대에 있는게 답답해서
잠도 못들고 다시 거실로 나왔네요.
시끄러운 냉장고 소리에 거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 길거리에 누워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잠자긴 글렀네요.
내 방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나도 니들이 뭘하든 간섭 안하고 간섭 안받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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