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중학교 3년 내내 50% 언저리였어요.

그럼에도 지역자사고에 진학했지요

집에서 가까운 학교가 나날이 인기가 떨어지고 입결이 안좋은데다

본인이 의지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결국 오늘 상위 30%까지 입사하는 기숙사에 최종 탈락했어요.

기숙사 입사를 못하니 집에서 거의 한시간 거리를 통학해야 해요 ㅠㅠㅠ

정확한 반배치고사 성적은 안나왔지만

중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유명한 지역자사고에 맞춰보면  아마도 하위 30프로 일거 같아요.

내식 5등급 이하 나올게 뻔한데

이제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어찌해야 할지 머리가 까맣습니다.

아이는 현실감각 있는지 없는지

절대로 일반고 전학은 생각도 안하구요

저역시 일반고 전학해도 뾰족한 수가 없을테니

일단 입학은 시킬건데요,

예체능에도 재능이 없고, 직업 선택할 여고생들이 흔히 배우는 기술인 미용이나 뷰티쪽은 아예 관심도 없어요.

성격이 야무지지 못해 요리는 더더욱 꽝이구요. 요리 했다간 아마 칼에 손 베고 불에 데이는 일이 더 많을 거 같아요 ㅠㅠ

무엇보다 본인이 자긴 그냥 공부하겠다고 말로만 큰소리 치는데요

얘한테 1-2월 간 학원비만 300 들었어요

평소에도 영어 수학만 해도 100은 우스운데다 방학동안 특강 시키느라.

근데 이제 이렇게 돈 쓸 마음이 정말 없거든요

아이와 얘기하다 학원비 얘기만 나오면 애가  울어요.. 자길 못 믿어주니 속상하다고.

돈없으니 학원 가지말자고

정말 딱 한달 안 간적 있었는데 (중3때)   진짜  징하게 놀더군요.

침대에서 핸드폰 보기,  책상위에서 졸기.

그꼴 보기싫어 다시 학원 보낸적 있어서

앞으로 학원 안가면 어떻게 지낼지 훤히 보여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경제적 여유가 아주 없는건 아니라

학워 다니며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될거라는 마지막 희망을 부여잡고 있는데

그또한 희망고문일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