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면 부러워할만한 조건이고 저또한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주부 입니다.

40대 중반으로  전업주부로 그동안 아이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며 성실히 살아왔어요

신랑이나 저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자랐으며 둘다 생활력 또한 강하고...

자수성가해서 부모님 도움없이 집도 마련하고 큰 부자는 아니어도 먹고살만 해요

나한테도 이런날이 있구나...하면서  결혼을 참 잘했고 신랑을 참 잘 만났다 생각하고

진심으로 신랑 한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결혼후 그야말로 돈 모으는 재미로 살은거 같아요

아이들 어려서 너무 힘들고 육아에 지쳐도 신랑이 꼬박꼬박 돈 벌어다주면 저축하고 자상하고 착한 신랑 덕분에

행복한 결혼 생활했고 이어 나가고 있구요..

어느덧 아이들이 자라서 중등/고등이 되었어요

전업주부로 지내다보니 한 동네 몇몇 엄마들만 알뿐 그다지 인간관계가 넓지 못해요

친구들도 모임이 있긴 하나 자주 못 만나고 따로 친하게 연락하는 친구도 없어요

그야말로 아는 이는 있어도 진심어린 베프는 없네요 ㅠㅠㅠㅠ

이사 오면서 그나마 알고 지내던 엄마들 하고도 연락이 뜸하고 급기야 안만나게 되더라구요

이사가면 끝이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가까이 공감되는 부분이  없으니까

별로 만나지지도 않고 연락이 끊기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제가 아쉬워서 억지로 연락 하고 그런 성격도 못되구요..

가는사람 안 붙잡고 오는사람 안막는다고 할까 뭐~~ 그냥그냥 궂이.. 막 들이대는 성격이 못되네요

지금은 두 아이들 친구들 만나기 바쁘고 공부하기 바쁜 상황....

남편도 잘 해주지만 회사일 바쁘고 저하고만 맨날 놀수없는 높은 위치로 사람들 관계 바쁘고 등...

지금의 저는.....

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바쁠일도 없고... 무슨 말을 못 들으니 비교할것도 없고/ 시샘/경쟁 할것도 없고/눈치볼것도

없고/잘보여야 할것도 없고..... 그야말로 누가 속 썩이는것도 없고 망고 땡~~ 이네요

돈이 있어도 함께 즐기고 먹고 싶은 사람도 없고 딱히 불러줄 사람도 없고....

예전보다 더 여유롭고 돈도 있고 행복한데....

참 쓸쓸하고 초라해보이네요 ㅠㅠㅠ 제 자신이.....

나름 이것저것 배우고 운동도 해보고 이젠 혼자 뭐 하는것도 재미없고 나이먹어서 그런지 다 귀찮고 하기도 싫으네요

직장을 다니면 좀 나아질려나요?

옷을 사도 입고 나갈때도 없고 ~~ 남편이 타는 차를 줄수도 있는데  운전을 한들 혼자 뭔 재미로 돌아댕길런지

예전에는 차만 있으면 진짜 하고 싶은것도 가고 싶은곳도 많았는데....

그 역할을 남편이 다 해줘서 그런지..지금은 궂이 나 혼자 즐기겠다고 기름값 쓸데없이 없애가며 차몰 일도 없고...

신랑이 생활비 넉넉하게 주는데...부족하면 더 준다고 해도 별 감흥 없고..지금도 충분히 여유롭게 쓰기 때문에...

돈이 없을때는 세상에 돈만 많고 부자였으면 좋겠다고 희망 했던적이 많았어요

지금은 충분히 누릴만큼 누리고 해볼거 많이 해보고 행복한 삶인데...

진짜 중요한 알맹이가 없는듯한 느낌이 드는게 과연 뭘까요?

가족 건강하고 화목한게 최고인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남들도 다들 이렇게 사는지 아니면 제가 지금 뭔가

대단히 잘못 살고 있는건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