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저 어릴 적 시내 삭월세 살다가 고모 소개로 00도 00시 00리로 왔대요
농촌마을이고 텃세 심한 윗집 아줌마한테 첫날부터 이유도 모르고 혼남
윗집은 5자매 키우고 우린 남매 인데 좀 질투하심
지금은 가장 친한 아줌마임
집 바로 뒤는 산이라 여름마다 산사태 걱정함
엄마는 농촌출신 아빠는 어촌출신 이라 그래도 적응 잘 하심
우리 마을 옆이 공동묘지 였어요 그 앞 상여집 엄청 무서워하며 길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 00금속 이라는 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동네 아줌마들 거기 식당에서 일하거나
아저씨들 거기 블루칼라로 일하고 우리 아빤 경비로 일했대요
농번기에는 다들 논밭으로 나가 하루 품삭 받고 일하고
저 5살때 들어가 마을이 밀리고 공업단지로 바뀌면서 19살때 나왔으니 나름 오래 산거죠
우물도 있고 펌프질 해야 물 나오고 티비도 안나와 맨날 두드리고
살면서도 집을 엄청 뜯어 고치며 살았어요 전 그땐 가난한 줄 전혀 몰랐고
나중에 기초생활수급자 라는 걸 고등되서 알았어요
지금은 저도 아이셋 키우며 나름 좋은 동네서 사는데
뒤돌아보니 울 엄마 아빠 가난하고 못 배워 참 고생하셨다 싶어요
친정엄마 만나면 아직도 그 동네 엄마들 ㄱㄱ엄마 ㄴㄴ엄마 ㄷㄷ엄마 ㄹㄹ엄마 등 한 10명의 아줌마랑 잘 지내요
다 고대로 만나시더라고요 그때 산 곳은 00리고 지금은 00동 사시는데도
엄마 사별 후 혼자 되셔도 그 아줌마들 아저씨들하고 엄마집에 자주 놀러오시고
32년째 친분을 그대로 유지하세요 사기치는 아줌마도 없고
그래서 그집 아들딸들 사위며느리 손자손녀 이야기 다 아세요
그런 거 보면 참................
그 시절이 정이 많고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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