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안되고 20년 가까이 전업.

중간중간 취직도 하고 알바도 시도 했지만 몇달을 못버티고 다 실패했어요.

마지막으로 일한 곳이 식당 주방이었는데 여기도 싶패..

무겁고 뜨거운 불앞에서 동동거리는 일이 저처럼 체력 약한 사람은 할 일이 아니더군요

고졸 아줌마가 그렇다고 편한 직업 찿아갈수도 없고..

핑계가 아니고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해 학교 다닐때도 체육시간이 제일 싫고 힘들었어요

40중반 들어서니 지금 3년째 겨울만 되면 감기 달고 삽니다.

20대 30대야 한창때니 특별히 질병도 없이 잘 지내왔는데

나이가 드니 이젠 조금만 피곤해도 힘들고 이삼일만 잠을 설쳐도 감기가 오고

나이보다 이르게 무릅 퇴행성 관절염도 있구요.

그런데 이런 제가 이 나이에  할수있는 일은 다 육체노동뿐.

딱 한번 첫애 어릴 때 친정엄마가 한동네 사시면서 애를 봐줘서

그때 1년 까까이 맞벌이 한 적은 있지만 그때도 가사노동은 남편이 50%를 도와줬고

저는 퇴근하고 오면 밥만 하는 수준.

저녁 먹고 나면 9시 10시 되니 피곤해서 설거지도 못하고 아이랑 자기 바뿌고

아침에 눈뜨면 아침도 못먹고 출근하기 바빴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고단해서 정신이 반은 가출한채 산것 같아요.

힘들어서.. 멍하니..

 그때 친한 친구 결혼날짜도 잊어먹고 못가서 이후에 친구가

그일로 삐져 한동안 연락을 끊었을 정도죠.

저는 제 자신을 잘 알아요.

내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을..

끈기도 없지 이 나이에 육체노동 해야 돈 버는데 몸은 안따라 주고

남편은 맞벌이 하길 기대하니 우울하기만 하네요.

돈이 적더라도 욕심 내지 말고 하루 5시간 이내 파트만 할까요?

이 정도는 참고 할수 있을 것 같은데..

 돈 못벌고 있으니 남편 눈치도 보이고 미안하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은 돈욕심 내지 말고 파트로 길게 가는 것이 나은가요?

답답한 맘에 조언 구해봅니다.

전업이라도 친정이 잘살아 나중에 유산이라도 좀 받아올 처지면

이런 고민 하지도 않고 남편한테도 좀 당당할텐데

그것마저 안되니 자괴감만 들어요.